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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플렉시블 OLED 투자 레이스… A2·A3 동시 증설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그간 미뤄왔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증설에 나선다.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5.5세대(1300×1500㎜) A2 및 신축 6세대(1500×1850㎜) A3 공장에 신규 플렉시블 OLED 장비를 들여놓는다는 결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발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증설 용량은 A2 공장이 기판 투입 기준 월 8000장, A3 공장이 월 1만5000장이다. A2 공장의 경우 이미 구축한 플렉시블 라인에 봉지(Encapsulation) 장비만 더 들여놓는다. A2 플렉시블 라인의 생산 용량은 총 1만2000장으로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박막트랜지스터(TFT)와 유기물 증착 장비는 이미 도입을 해둔 상태였다. 그러나 봉지 장비의 생산 용량은 4000장에 그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성 향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봉지 공정의 고도화를 위해 그간 최소 규모의 장비만 들여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8000장 규모의 봉지 장비를 더 들여놓으면 A2 플렉시블 라인의 총 생산여력은 초기 디자인대로 월 1만2000장으로 늘어난다.

A3에는 월 1만5000장 규모의 플라스틱 기판 기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및 증착, 봉지 장비가 모두 들어간다. A2 공장은 봉지 장비만 더 들여놓으면 되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가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3의 경우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동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플렉시블 OLED 생산 용량을 확대하는 이유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올해를 기점으로 웨어러블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다양한 기기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뒀기 때문이다. 이번 증설 규모로 보면 스마트폰에 탑재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선 갤럭시노트4에 플렉시블 OLED가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1만2000장 규모의 A2 플렉시블 라인이 온전히 가동되면 5인치 기준 월 300만대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뽑아낼 수 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을 고려하면 투자 및 가동 시기, 규모 등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발주가 시작되면 에스엔유프리시젼, 테라세미콘, AP시스템, 비아트론, 에스에프에이 등 국내 장비 협력사의 수주 계약 공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에스엔유프리시젼은 플렉시블 OLED용 봉지 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테라세미콘은 플라스틱 기판의 소재인 폴리이미드(PI) 용액을 얇은 필름 형태로 제작하는 PI 큐어링(Curing) 장비를 다룬다. PI가 고온에 견딜 수 있도록 경화시키는 열처리 장비는 테레세미콘과 함께 비아트론도 보유하고 있다. AP시스템은 유리기판위에 PI TFT를 형성한 뒤 다시 유리기판을 떼어내는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와 TFT용 실리콘을 레이저로 결정화하는 LTPS용 레이저결정화(ELA) 장비를 공급한다. 에스에프에이는 유기물 증착장비를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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