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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 살린 LG전자 1분기 실적…성수기 시즌 성패에 눈길(종합)

이수환

- HE‧AE사업본부 계절적 성수기 진입
- 스마트폰 사업 2분기에 흑자전환 여부도 촉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당초 LG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컨센서스는 영업이익 3000억원 수준이었다. 가장 높게 예상한 기관도 4000억원을 넘지 못했지만 LG전자는 이를 넘어서는 50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원동력은 TV를 담당하고 있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다. 매출 4조9473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울트라HD(U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와 원가개선 등에 힘입어 전 분기(1707억원)대비 41%, 전년 동기(112억원) 대비 20배 이상 대폭 늘었다.

그 다음으로 생활가전이 주력인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매출 2조7179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각각 3%, 4%가 떨어졌으나 영업이익과 이익률은 개선됐다. 계속해서 떨어지고 영업이익률이 4%대를 회복한 것이 주효했다. 프리미엄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구조 개선이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13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초라한 성적표다. 다만 3분기 이후 적자폭이 완연하게 줄어들고 있어 2분기 어떤 결과가 기록될지 관전 포인트다.

2분기 실적전망은 낙관하기 이르지만 시장 성수기에 접어든 HE와 AE(Air-Conditioning&Energy Solution)사업본부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가격과 시장점유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MC사업본부의 역량 여부가 중요한 요소다.

TV 사업은 다소 낙관적이다. 전통적인 성수기에다가 브라질 월드컵과 같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E사업본부는 사업본부는 신모델 마케팅 및 전략 유통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울트라HD(U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시장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지속 강화한다. TV와 마찬가지로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내실 있는 성장을 기대해야 한다. 지역별 거점 생산지와 유통망 확대를 통해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 달성이라는 목표도 남아있다.

가장 큰 효자종목으로는 AE사업본부가 꼽힌다. 가정용 에어컨 최대 성수기인 2분기에 작년만큼(매출 1조7335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 실적을 올린다면 LG전자 전체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제습기와 공기청정기와 같은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어 나름대로의 성과가 기대된다.

LG전자는 올해 62조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1분기 시작은 그런대로 잘 끊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 견인을 위해서는 HE‧MC사업본부가 정말 잘 해줘야 한다. HA‧AE사업본부도 매출 상승을 위해 2분기에 바짝 실적을 올려야 한다. 3분기부터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각 사업본부별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나야 4분기 이전까지 목표치인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전략 제품인 ‘G3’가 ‘G2’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시장기대치 이상의 조기 투입도 고려해볼만하다. TV의 경우 웹OS TV와 커브드(곡면), 그리고 UHD TV로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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