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년간 만물인터넷(IoE) 시장 가치 251조원”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가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으로 국내에서 향후 10년간 251조원 규모의 시장 가치가 창출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지난 29~30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스코 커넥트 2014’ 기조연설에서 “시스코의 분석결과, 한국의 IoE 잠재적 시장 가치는 향후 251조원에 이른다”며 “공공 분야 45조7000억원, 민간 분야 204조8000억원이며, 이 규모는 전세계 IoE 시장 규모의 1.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스코는 향후 10년간 전세계에서 창출될 IoE로 창출될 경제적 가치가 19조달러(2경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공공 분야에서 4조6000억달러, 민간 시장에서는 14조4000억달러 규모를 예측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같은 수치를 언급하기에 앞서 “현재 사물인터넷(IoT)이나 IoE의 잠재 시장 가치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다”고 전제하면서 “마치 1940년대에 플라스틱이 처음 나왔을 때 그 시장 가치를 측정하려는 시도와 흡사하다는 마이클 넬슨 조지타운대학 교수의 말처럼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그 시장 가치가 엄청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1%에 불과하다. 현재 연결되지 않은 것을 연결함으로써 무수한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면서 “ICT 기술을 총합하는 IoE는 새로운 금광”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IoE를 “사물지능통신(M2M), 산업용 인터넷, IoT, RFID/USN 등 다양한 연결성을 제공하는 기술과 자동화 문제를 모두 포괄하는 총합체”라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애널리틱스,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IPv6가 IoE를 구현을 가능케하는 수단(enabler)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oE를 구성하는 프레임워크로는 센서, 디바이스, 네트워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그리고 세가지 핵심 구성요소로는 기기와 기기간 연결(M2M), 기기와 사람간 연결(M2P),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P2P)을 꼽았다.
이어 정 대표는 “제조, 스마트시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IoT와 IoE로 인한 무한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제기하면서 “IoE 인프라에서는 컨버지드, 매니지드 네트워크와 유연한 확장성, 보안·프라이버시, 분산 인텔리전스, 애플리케이션 구현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컨버지드, 매니지드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는 서로 다른 연결 수단과 IT 기술이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 인터넷을 통해 연결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의 운영기술은 각각 따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결된 기기 등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받아 이를 지능적으로 활용토록 하려면 최적의 성능과 지속적인 확장성이 보장돼야 하며, 학습을 통해 계속 네트워크가 변화해야 한다. 이같은 환경에서는 보안위협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선제적으로 감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보안과 관련해 정 대표는 “IoE 시대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술적 과제”라며 “물리적 보안과 IT보안, 기기 보안, 데이터 암호화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네트워크와 엔드포인트, 모바일, 가상화와 클라우드까지 엔드투엔드로 보안이 강구돼야 하며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를 위해 시스코는 보안위협이 발생하기 이전인 사전(Before)단계에서부터 진행중(During), 사후(After) 단계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보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분산 인텔리전스의 중요성도 크게 강조, “IoE 환경에서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분산 처리가 가능한 로컬 제어, 유연하고 경제적인 에지 컴퓨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현재의 데이터센터·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로 구성된 컴퓨팅 환경을 그대로 IoE 환경에도 적용하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스코는 광범위한 지역으로 분산된 IoE 환경에서 발생하는 업무를 센터로 집중하지 않고 그 중간단계에서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IoE 시대 컴퓨팅 환경으로 ‘포그 컴퓨팅’ 아키텍처를 제안하고 있다. 포그 컴퓨팅은 클라우드와 공존하면서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애플리케이션 구현 요소와 관련해 정 대표는 “개방형 표준을 지원하고 관리와 통합이 쉬우며, 자동화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네트워크인지애플리케이션과 SDN, 애플리케이션중심아키텍처(ACI)가 이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시스코는 IoE 시대에서 필요한 기술과제를 해결하는 네트워크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글로벌 IoT 포럼과 파트너 생태계를 육성하고 업계 표준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스코는 최근 한국에서 정부, 국내외 기업들과 IoE 관련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존 챔버스 회장이 만나 IoT 분야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시스코는 한국에서도 전세계에서 수행하는 IoT·IoE 관련 파트너십 구축, 혁신센터 운영, 벤처 투자, 교육 등 활동을 전개, 지원할 방침이다.
시스코코리아는 미래창조과학부·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족할 예정인 민관 IoT 협의체에 참여하며, 설립이 예정된 IoT아카데미도 공동 운영할 예정이다.
또 IoE 관련기술이나 핵심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대상의 투자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시스코코리아측은 밝혔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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