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2년간 클라우드에 10억달러 이상 투입…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향후 2년 간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인터클라우드’로 명명한 ‘클라우드의 네트워크(network of clouds)’구축을 위해서다. 말 그대로 전세계 클라우드 간 연결이 목표다.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텔스트라, 올스트림 등 각 국가별 통신사와 같은 파트너를 통한 서비스 구축 및 제공 등이 주요 내용이다.
24일 시스코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파트너 서밋 2014’에서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다. 이에 따르면 시스코는 자사 네트워크 및 파트너사가 보유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퍼블릭과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 보다 빠르고 비용 효율적으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시스코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명명된 이번 서비스에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빌려주는 일반적인 인프라(IaaS)와 플랫폼(PaaS)은 물론 UCS 기반의 SAP HANA, 웹엑스와 같은 협업 솔루션, 보안, 네트워크 인프라 관리(메라키), VDI(데스크톱 가상화), 가상 모바일 인터넷, 원격 관리 서비스, IT서비스 관리 서비스(서비스그리드)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시스코의 기존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으로 시스코는 이미 웹엑스, 메라키, 클라우드 웹 시큐리티 등의 솔루션을 SaaS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또한 EMC, 넷앱 등과의 협력을 통해 V블록, 플렉스포드와 같은 클라우드 구축 통합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엔 ACI(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와 같은 기술도 발표했다.
회사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시스코가 구축하는 ‘글로벌 인터클라우드’는 만물인터넷(IoE)을 위해 설계됐으며, 이를 위해 사실상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확장성과 실시간 분석, 높은 가치의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를 위한 분산 네트워크와 보안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각 국가별 데이터 소유권 등에 대한 컴플라이언스도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독자적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보다는 각 국가별 파트너 등과의 협력을 통해 이같은 데이터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으로 타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이기도 하다.
이미 호주 통신업체인 텔스트라와 캐나다 통신업체인 올스트림, 유럽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캐노피, IT유통업체인 잉그램마이크로, 매지니드 서비스 업체인 로지칼리스그룹 등이 시스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은 시스코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이들이 기존에 판매하던 인터넷 기반 서비스 등과 묶어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로버트 로이드 시스코 개발 및 영업 담당 사장은 “지금이 시스코와 파트너들에게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글로벌 인터클라우드를 제공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번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하면서, 시스코 내부 IT 조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2011년 시스코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레버카 자코비는 직원들에게 IT를 보다 신속하고 유동적이며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인 ‘CITIES’를 만들었고, 실제로 성과를 거뒀다.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킹을 할당하는데 기존에는 6~8주가 걸리던 것이 15분으로 줄었고, 데이터센터 환경의 92% 이상을 가상화시킴에 따라 총소유비용(TCO)은 65%나 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코 IT조직은 변화의 바람을 쫓아갈 수 없었다. 더욱이 만물인터넷(IoT)으로부터 파생되는 가치와 이를 위한 분석 제공 능력 등에 대한 것은 예상 밖의 것이었다. 다른 많은 고객들처럼 시스코 CIO도 하이브리드 IT모델을 맞닥뜨리게 됐고, 시스코도 현재에는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조합에 계속해서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레베카의 역할 중 많은 부분이 이러한 환경에서 수십개 업체의 수백개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의 서비스를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같은 고민은 전세계 많은 CIO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시스코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스코는 이러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단순화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봤다는 설명이다.
로이드 사장은 “시스코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방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오픈스택과 같은 표준 플랫폼으로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은 물론, 어떠한 워크로나 하이퍼바이저,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호환성을 갖게 할 것”이라는 말했다.
또한 그는 월스트리트저널과(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단순히 가격으로 비교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을 넘어선 클라우드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시스코는 약 490억달러의 전체 매출 가운데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약 42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스코는 오는 2017년까지 시스코와 파트너사들을 통해 발생하는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약 8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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