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 시장 업계간 온도차…시스코, 화웨이 견제 분위기
- SDN 시장 활성화 두고 설왕설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시장 활성화에 대해 업계 간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TRI는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관을 인용해 SDN 시장규모가 오는 2017년 21억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에서 SDN으로 인한 시장 활성화를 저마다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DN이 결국 새로운 네트워크에 기반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네트워크 업계에서 SDN을 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른 상황이다.
지난 20, 21일 싱가포르 리젠트호텔에서 양일간 개최된 넷이벤트(NetEvents)가 주최한 ‘APAC 클라우드 서밋(Cloud Summit)’에서 SDN을 바라보는 각 업체들의 전략이 각자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IT업체들은 SDN이 지금 현실화되고 있으며 이미 이를 통해 비용절감 및 업무 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교육기관 발라랫 그래마(Ballarat Grammar)의 그렉 벨(Greg Bell) 기술 서비스담당은 “그동안 임직원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BYOD(Bring Your Own Device)를 구현하고 이를 위해 방화벽, 안티바이러스, IPS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사이버위협에 노출돼 있었다”며 “SDN을 통해 이제는 사이버위협은 물론 관리 편의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HP, 주니퍼네트웍스, 타타커뮤니케이션즈 등 IT벤더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SDN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미 도입해 사용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강조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광통신 등 데이터센터에 직접 통신망을 제공하는 기간 인프라 서비스업체들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테라바이트급 광통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인피네라(Infinera)의 마크 쇼월터(Mark Showalter) 마케팅 담당은 “아직 SDN에 대해 업체들은 ‘말’만 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수익이 나기 시작하는 것은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트워크 업계에서 연일 뉴스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시스코와 화웨이에 대해서 관련 업체들은 견제하는 기세가 역력했다.
시스코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스트럭처(ACI)’를 내세우며 SDN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모튼 일럼(Morten Illum) HP 네트워킹사업부 AP 부사장은 경쟁사에 대한 언급은 직접적으론 자제하면서도 “SDN에 있어 파트너 에코시스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오래전부터 생태계 마련에 힘써왔고 여기서 경쟁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
시스코가 최근 SDN을 위해 EMC, MS 등 다른 업계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급조된 것이란 시각이다.
화웨이의 시장 공략에 대해서도 업체들은 견제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주니퍼네트웍스 덕 윌스(Doug Wills) Junos&SDN 제품 마케팅 담당은 “화웨이는 훌륭한 하드웨어 업체인 것은 분명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이 있다면 미국 시장에서 우리에게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피네라 마크 쇼월터 마케팅 담당은 “화웨이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고객을 확보하고 다시 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결국 다시 고객이 기술을 우선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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