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삼성 PC 사업과 센스 탄생 20주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2011년 이후 쓰이지 않고 있지만 2014년은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SENS)’ 브랜드가 탄생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센스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노트북이라는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곧바로 미국으로 수출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갑자기 센스를 끄집어낸 이유는 ‘PC 20년 연속 국내 판매 1위 기념 굿스위칭 프로젝트’를 보고 있자니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삼성전자 최초의 노트북 브랜드가 떠올라서다. 하지만 이런 영광을 뒤로한 채 올해 이후의 삼성전자 PC 사업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
2012년 IM부문에 흡수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PC 사업은 남성우 부사장(당시 IT솔루션 사업부장, 현 한화솔라원 대표) 주도하에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다. 덕분에 연간 PC 출하량도 순식간에 1000만대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PC 사업 자체의 성장동력이 떨어진 상태인데다가 수익성도 예전만 못하면서 위기론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그래도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는 나름대로 PC 사업에 공을 들였다.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던 스마트폰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수익성을 지키기 어려워지면서 IM부문 전체 이익 확대를 위해 규모의 성장을 이끌어내기로 결정한 것. 이를 위해 2012년 하반기부터 이러한 상황에 대비, 2013년에는 태블릿과 PC의 전반적인 규모를 키우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결과는 태블릿이 목표치에 근접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PC의 경우 목표치에 도달하기는커녕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PC 사업부가 IM부문에 통합되면서 구심점을 잃어 큰 힘을 받지 못한 이유도 있으나 이익률을 대폭 낮추면서까지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치고는 실적이 좋지 못했다. 애초에 사업계획으로 3000만대를 목표로 잡은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2013년 PC 출하량은 1363만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600만대를 사업계획으로 설정했다. PC는 프리미엄 위주의 수익성, 태블릿이 저가 노트북 수요를 충족해 나가는 형태로 물량을 책임지는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및 사업구조 개편을 시행했다. 아직까지 표면적으로 PC 사업에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PC 사업은 내외부적으로 불안요소가 많다. 소니가 ‘바이오’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을 보면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아티브’ 브랜드가 언제 어떻게 운명이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센스처럼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브랜드와 같이 순식간에 사업을 접는다고 해서 놀랄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어쩌면 삼성전자 PC 사업의 미래는 LG전자가 쥐고 있을지 모른다. 이 시장에서 두 업체의 라이벌 의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사업을 포기한다면 삼성전자도 발을 뺄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같이 움직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LG전자의 국내 PC 사업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1Kg 이하의 무게를 가진 ‘그램’ 울트라북 판매가 호조였다. 삼성전자도 이에 자극을 받고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PC 사업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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