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 돕겠다”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나 자본력이 부족해 스러져간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해외투자 유치에 대한 길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퍼시픽 딜(Pacific Deal)입니다.”

이글루시큐리티의 사내 벤처 코바(COVA)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희준 지사장은 22일 국내 IT기업들의 글로벌 진출과 경쟁력 확보를 돕기 위해 ‘퍼시픽 딜’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퍼시픽 딜은 글로벌 인수합병 플랫폼 서비스다. 회계사나 투자자문회사에서 취급하는 기업매물정보를 전문가들에게 제공한다. 퍼시픽 딜을 이용하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국내 기업이 해외 스타트업을 인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코바는 지난해 8월 설립된 이글루시큐리티의 사내 벤처 1호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당시 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던 박희준 씨를 지사장으로 선임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퍼시픽 딜, 기술 경쟁력 가진 스타트업 돕는다=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자금력이 부족해 싼 값에 팔리거나 스러져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박 지사장은 소회했다.

퍼시픽 딜은 이들을 위해 개발된 서비스다. 기술경쟁력은 있으나 외부부터 투자를 받을 통로가 없었던 국내 스타트업의 고충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지사장은 “유럽, 북미의 투자자문회사들은 아시아의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해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가진 아시아권 기업들의 투자, 매물정보와 그들이 가진 정보를 교환해 글로벌 M&A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서비스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바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약 반 년간 유럽, 북미 투자자문회사들과 업무제휴를 추진했다. 해외 기업들의 매물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계약을 성사시켜 유럽, 북미지역의 기업 매물정보를 공유 받게 됐다.

퍼시픽 딜에 등록된 투자유치 정보와 매각 정보 등은 서비스에 가입한 전문가들만 열람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이 가진 지적재산권(IP)나 기술력 등을 조회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문(Advisory)을 통해 가능하다.

퍼시픽 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박 지사장은 “기업 매물정보는 가장 비밀스러운 정보다. 기업을 인수하거나 매각하려는 기업인, 투자자문회사들은 이러한 정보에 목말라있다.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코바는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디지털저작관리(DRM) 솔루션 업체를 인수할 계획이다. 계약서와 같은 전자문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DRM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지사장은 “현재 퍼시픽 딜은 매물정보를 조회하고 담당자간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서비스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 퍼시픽 딜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거래·계약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바, 빅데이터 기반 맞춤광고 ‘타임세일’도 함께 론칭=코바는 퍼시픽 딜 서비스 출시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 맞춤광고 서비스 ‘타임세일(Timesale)’도 함께 론칭한다. 타임세일은 고객이 설정한 관심사 등을 기반으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쇼핑 플랫폼이다.

박 지시장은 “대부분의 맞춤광고 서비스들은 정보가 아닌 스팸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광고가 아니라 정보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고객들이 필요로 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 고객의 관심사와 소비패턴을 통합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반 엔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타임세일 서비스는 ‘쇼핑 엔진’이 핵심이다.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기 전에 먼저 제안해주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이는 곧 맞춤광고가 바로 결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검색에 대한 시간을 줄여주고, 공급자(쇼핑몰)의 입장에서는 매출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코바는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수 십여개의 쇼핑몰들과 계약을 완료했다. 대형쇼핑몰에서부터 소호몰까지 계약을 통해 가장 적합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해줄 수 있도록 했다.

박 지사장은 “오는 7월에 정식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며, 이 서비스의 핵심인 ‘쇼핑 엔진’은 다른 사업자에게 대여해 사업을 연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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