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LG전자가 내세운 에어컨‧제습기 경쟁력, 핵심은 ‘품질’

이수환

- 창원2공장 품질경영 현장, 에어컨과 제습기 혼류생산 가능
- 생활가전 명가의 경험으로 세계 시장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동에 자리잡고 있는 LG전자 창원2공장은 요즘이 가장 바쁘다.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제습기 만들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10개 라인에서 스탠드형 에어컨은 15초에 1대, 제습기는 12초에 1대씩 쏟아져 나와도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LG전자가 내세우는 이들 제품의 핵심은 품질이다. 당연하지만 성수기처럼 바쁜 시기에도 충분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특히 간판제품인 ‘손흥민 에어컨’, ‘칼리하리 제습기’는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박재현 생산담당(상무)에 따르면 “불량률은 100ppm(100만개당 100개)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이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 불량률은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과 제습기는 모양과 크기, 기능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성향은 비슷하다. 컴프레서(압축기)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여 실내를 시원하게 하거나 습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에 장착되는 부품이 엇비슷하다는 얘기다. 이렇다보니 창원2공장은 에어컨과 제습기의 혼류 생산이 가능하도록 이루어져 있다. 상황에 따라 에어컨, 제습기 생산을 탄력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활가전에 있어 LG전자는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생산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예컨대 ‘자주순차 검사 시스템’을 적용, 직원이 자기 스스로 해야 할 공정과 앞사람(직전 단계)의 공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불량을 검사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셈이다.

이런 시스템 외에도 창원2공장은 내부적으로 프레스 성형 설비를 갖추고 있다. 공장 한켠에 원재료가 되는 코일에서 철판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조금씩 프레스 기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외부가 아닌 자체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제품의 균일한 품질과 높은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AE사업본부 가정용에어컨(RAC) 사업 담당 오정원 상무는 “명품 제품을 만들기 위해 까다롭고 정교한 생산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생활가전소음, 과학적으로 잡는다=창원2공장에는 별도의 ‘소음진동센터’도 마련되어 있다. 에어컨‧제습기 생산라인에서 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이 곳에서 각종 생활가전 소음과 진동을 측정할 수 있다. 에어컨, 제습기, 공기청정기와 같은 에어솔루션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 거의 모든 생활가전의 테스트가 이뤄진다. 지난 1993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이런 설비를 갖춘 곳이 현재 창원 2공장에만 6곳이나 된다.

요즘은 제습기 테스트에 여념이 없다. LG전자 윤상연 책임연구원은 “제습기는 온도나 습도에 따라 소음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환경을 고려해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소음진동센터는 기본적인 무향실 외에도 반무향실, 소리가 울리는 잔향실 등 LG전자는 6가지 정도의 평가 방법을 통해 제품의 소음을 측정한다.

AE사업본부 RAC연구담당 진심원 상무는 “현재 LG전자 제습기의 소음은 정속형이 34데시벨(㏈), 인버터형이 31㏈”이라며 “보통 도서관의 소음 수준이 38㏈이란 점에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이수환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