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진공청소기 사업, 글로벌 신흥시장에 집중
- 모션싱크 워터클린, 물청소 가능한 진공청소기
- 국내보다 러시아와 같은 유럽 시장에서 승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신형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모션싱크 워터클린’을 최근 시장에 출시했다. 별도의 먼지통 교체 없이 한대의 청소기만으로 바닥의 먼지뿐 아니라 물청소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작년 모션싱크가 처음으로 출시됐을 때부터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션싱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공청소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번 모션싱크 워터클린의 존재 목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진공청소기 비중은 그 동안 크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제품 구색만 갖추고 있었고 수익성이나 성장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많아 달라졌다. 무엇보다 생활가전 본고장인 유럽 공략을 위해서는 진공청소기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유럽에서 모션싱크는 선진‧성장시장을 가리지 않고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친환경,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형 백색가전 활성화, 그리고 서유럽 시장 정체 및 동유럽의 성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서유럽은 개인 주택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대형 백색가전, 예컨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프리미엄 생활가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동유럽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필수가전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예컨대 냉장고, 세탁기를 조금 더 고급으로 바꾼다거나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모션싱크 워터클린은 바로 동유럽, 특히 러시아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지난 2008년 러시아 생활가전 시장은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급속도로 냉각됐다. 하지만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 2010년에는 기존 규모를 완전히 회복했다. 유럽 전체로 따졌을 때의 시장규모는 3~4위에 속할 정도이다. 그 동안 중국산 저가 생활가전이 인기를 끌었지만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러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모션싱크와 ‘L9000’을 쌍두마차로 운영하고 있다. L9000은 모션싱크 등장 이전까지 운용하던 간판제품으로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지역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아프리카 등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모션싱크와 보조를 맞춰 일부 유럽 국가에도 공급중이고 러시아가 이 가운데 하나다.
여기에 새로 출시할 모션싱크 워터클린이 더해지면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풀라인업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동계 올림픽과 맞물려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이 이뤄진 상태여서 진공청소기와 같은 생활가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션싱크 워터클린은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고 국내 유통망도 그리 넓지 않은 상황이라 내수는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러시아와 같은 신흥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전반적인 생활가전 수익성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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