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우리 삶에 선택이 아닌 필수”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정보보호의 목적은 깨끗하고 건강하고 생산적인 사이버공간의 구축과 운영에 있다. 정보보호는 우리 삶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문화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안문석 고려대 교수는 9일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국제정보보호컨퍼런스에서 정보보호의 의의와 목표에 대해 강조했다.
안 교수는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정보유통과 이용은 편리해졌지만, 이에 대한 역기능으로 정보보호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정보보호를 핵심 정책으로 삼고 추진하고 있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의 생활공간이 변화하는 것에 비해 ‘관계’와 ‘문화’에 대한 정립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는 농경을 중심으로 한 마을이 생활공간이었다. 여기서 사람의 관계는 가족이 중심이었고, 이에 따라 신뢰도 역시 매우 높았다.
그러나 그 공간이 도시와 사이버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믿을 수 있던 이웃들은 이방인이 됐다. 정보보호는 모두가 신뢰를 하는 상황에서만 유효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안 교수는 “모두를 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노력하고 사회구성원이 정보보호에 대한 공동목표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깨끗하고 건강하고 생산적인 사이버공간’ 구축을 위해 안 교수는 다섯가지의 핵심 정책을 정부에 제안했다.
먼저 안교수는 정보보호는 끝이 없는 과제라는 것을 인식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보호는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꾸준하게 추진한 뒤에야 결과를 볼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정책은 정보보호 관련 법률의 제정과 추진이다. 안 교수는 “정보보호 진흥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정부는 관련법을 제정하고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번째 정책은 정보보호를 중심으로 한 예산 편성으로 첫번째 정책과 괘를 같이 한다. 네번째 정책은 정보보호를 위한 교육을 교육과정으로 신설하는 것으로 어릴 적부터 정보보호에 대한 문화를 흡수토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 정책은 신뢰구축을 위한 윤리규정 신설로 안 교수는 이를 가장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공간에서는 ‘신뢰구축’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며 “사회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해 사이버공간에서 쓰일 수 있는 새로운 윤리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 정보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행동”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 국제정보보호컨퍼스는 제3회 정보보호의 날에 따른 부대행사로 개최됐으며,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정보보호유공자 포상식, 정보보호 채용박람회 등이 함께 열렸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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