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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월드컵 우승에 SAP가 크게 웃는 이유

심재석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전차군단이 마침내 월드컵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웃는 것은 독일 국가대표팀과 팬들만이 아니다. IT기업 SAP가 독일의 월드컵 우승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는 독일 국가대표팀이 SAP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SAP는 자국 최대의 스포츠인 축구 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구단 및 축구대표팀과 밀접히 공조하며 2011년부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AP는 자사의 인메모리 플랫폼인 HANA 기술에 기반해, SAP 매치 인사이트 (SAP Match Insights)를 개발했다. SAP 매치 인사이트는 스카우트 당시 데이터부터, 경기장에서 녹화된 동영상까지 모두 동기화해, 코치가 경기의 주요 순간을 손쉽게 분석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훈련 중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양쪽 무릎과 어깨에 총 4개의 센서를 부착한다. 골키퍼의 경우는 양쪽 손을 포함해, 총 6개의 센서를 장착하게 되는데 센서 1개당 전송되는 데이터는 무려 1분에 1만2000여개에 이른다. 선수 개인의 운동량, 순간 속도, 심박수, 슈팅 동작, 공의 방향 등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가 매치 인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태블릿 PC를 통해 감독과 선수단에게 바로 바로 전송된다.

총 90분의 경기 동안 누적되는 데이터의 양은 선수 1명당 432만개에 달한다. 수백만개의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는 상대팀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우고 교체 선수를 지명해야 할 때뿐 아니라, 선수 개개인을 위한 최적화된 훈련 과정을 짜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센서의 사용이 제한적인 실제 경기에서는 센서 대신에 카메라를 통해 동영상 이미지를 수집하고, 영상에 대한 실시간 분석을 제공한다.

이를 접한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 대표팀 코치는 SAP에 팀의 스케줄 및 상대팀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앱(App)도 개발해줄 것을 의뢰했다. 이에 SAP는 SAP 매치 인사이트에 코치, 스태프, 선수들이 데이터를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베이스 캠프 내 선수들 휴식 공간에 터치 스크린이 설치됐으며, 각각 모바일 기기에 앱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코치에서부터 선수들까지 각자 편한 시간과 공간에서 원하는 데이터 분석 정보를 보며 경기력 향상에 힘을 쓸 수 있었다.

비어호프 코치는 “SAP솔루션을 도입해, 축구를 즐기는 관중과 관계자들 모두가 색다른 축구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열 명의 선수들이 3개의 공을 가지고 연습을 하면, 10분 간 발생하는 데이터의 총량이 무려700만개에 이른다. 이러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석해내는SAP HANA 솔루션을 통해 선수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고 다음 경기에 대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선수들을 위한 솔루션(Player Development and Performance)을 통해, 선수들의 건강 상태 및 부상에 관한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변했다. 선수 경기력이나 지난 경기에 대한 승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통해, 현재 트레이드가 가능한 선수들을 분석하고 팀의 기존 선수들과의 궁합을 맞춰 보며 수많은 가상 시나리오를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SAP 매치 인사이트는 기존에 감독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전술이 결정되었던 것에 과학적인 분석을 더 했다. 상대팀의 전력, 선수 구성, 강점과 약점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수립된 전략을 통해 우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 SAP 측의 설명이다.

독일축구협회의 회장인 볼프강 니어스바흐는 “우리는 독일의 스포츠 산업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축구에 대한 SAP의 오랜 경험과 헌신이야말로SAP가 독일축구협회의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인 이유다. SAP의 노하우는 비단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협회를 혁신하고 서비스 지향적으로 개선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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