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캐시카우 ‘몬길’, 온라인RPG 이용자 노린다
- 몬길에 PC온라인 RPG 콘텐츠 적용…이용자층 확대 전략
- 연내 ‘탈(脫) 몬길’ 위한 차기작 출시…기업공개 여부, 하반기 중 결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CJ넷마블의 캐시카우 ‘몬스터길들이기’(몬길)가 PC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 이용자를 겨냥한다. 모바일 RPG가 보여줄 수 있는 가벼운 게임성에 머무르지 않고 PC온라인 RPG의 재미까지 흡수, 보다 폭넓은 이용자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건 씨드나인게임즈 대표<사진>는 지난 7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회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몬길에 기존 PC기반 RPG에서 큰 재미를 줬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넣겠다”고 개발 방향을 밝혔다.
오는 13일 출시 1주년을 앞둔 몬길은 국내 모바일 RPG 시장을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퍼즐과 달리기 다음 장르로 캐주얼 RPG를 제시했고 여기에 시장이 뜨겁게 반응했다. 몬길은 작년 8월 출시돼 6개월여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지금도 매출 2위를 유지 중이다. 지난 6월 누적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다.
김 대표는 현재 준비 중인 주요 업데이트로 길드 간 대전(PVP)을 꼽았다. 이 콘텐츠는 앞서 적용됐다가 완성도가 낮다는 회사 측 판단으로 지금은 이용이 막힌 상태다. 제대로 만들어 적용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모바일게임은 수준이 낮다고 안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며 “몬길의 기조가 심플한 RPG였는데 이제 메이저 RPG와 갭(차이)을 줄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몬길 성공요인, 시장 선점이 커…전략적으로 접근=김 대표는 몬길의 성공요인에 대해 “시장 선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앞서 출시한 ‘마계촌 온라인’으로 개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었고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몬길에 앞서 출시한 모바일게임 ‘다함께퐁퐁퐁’의 흥행으로 게임시장 주도권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간 것을 직감, 다음 트렌드를 노린 게임으로 몬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몬길은 마계촌 온라인의 제작으로 팀워크가 다져진 30명의 개발진을 가동, 속전속결로 6개월여만에 출시까지 이뤄냈다. 그는 “다함께퐁퐁퐁은 처음에 5명이 개발했는데 몬길은 빨리 개발해야 되니 사람을 많이 붙였다”며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접근한 게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을 고민 중인 스타트업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김 대표는 “재작년이 작년과 다르고 올해가 또 다르다. PC온라인게임 때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시장이 바뀐다”며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나오는 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씨드나인의 두 가지 화두 ‘몬길’과 ‘탈(脫) 몬길’=김 대표가 밝힌 씨드나인게임즈의 두 가지 경영 화두는 ‘몬길’과 ‘탈(脫) 몬길’이다. 씨드나인게임즈가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몬길을 이끌고 가야 함과 동시에 흥행 바통을 이을 차기작 발굴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몬길의 넥스트 스텝(다음 작품)을 준비 중으로 연내 출시가 목표”라며 게임 장르 등 그 외 정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현재 씨드나인게임즈의 인원은 200명에 육박한다. 이 중 60여명이 몬길에 매달려있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기에 개발진 덩치가 커졌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나머지 인원은 온라인게임 ‘알투비트’와 ‘마계촌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 신작 프로젝트 개발진들이다.
◆“IPO, 하반기 중에 결정할 것”=최근 게임 스타트업의 코스닥 상장이 이슈다. 씨드나인게임즈도 상장이 유력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그동안 상장 여부에 대해서 입장 표명이 없어 업계가 주목해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아직 IPO(기업공개) 여부를 결정 못했다”며 “올 하반기를 보내면서 마음의 결정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모회사와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내부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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