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가입자 30배 늘어난 ‘비트’…아마존 클라우드 없었다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3월 처음으로 서비스를 출시했을 당시 5분 이상 청취하는 이용자 수는 6500명에 불과했지만, 4달 후인 7월에는 10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가입자수도 4개월 만에 거의 30배가 늘었죠. ‘비트’처럼 사용자 예측이 어려운 서비스의 IT인프라로는 클라우드가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앱 ‘비트’를 서비스하는 비트패킹컴퍼니의 박수만 대표<사진>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트’는 마치 라디오 채널을 선택해서 듣는 것처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제’에 맞는 음악채널을 들을 수 있는 무료 서비스다.
‘핫(Hot) 200 가요’나 ‘돌아온 마이클잭슨’, ‘잠이 안 오십니까’, ‘잊지 못할 OST’와 같은 이름의 채널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악동뮤지션’을 시작으로 아티스트가 본인의 음악은 물론 직접 선곡한 음악을 소개하는 스타채널 ‘채널S’를 신설하기도 했다.
라디오 채널 이외에도 친구 맺은 사용자들이 추천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물론 내가 원하는 음악을 다운받을 수도 있다. 다만 이때는 ‘하트’가 필요하다. 하트는 음악을 친구 추천이나 매일 출석 등을 통해 지급받을 수도 있고, 돈을 주고 살 수도 있는 개념의 이용권이다.
내가 직접 선곡해 음악을 들을 필요 없이 누군가가 선곡한 음악을 듣는다는 점 때문에 최근 인기가 높다. 9월 말이면 ‘비트’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하고 재생되는 곡 수도 3800만곡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는 모바일 서비스는 IT인프라 증설에 따른 고민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비트’는 서비스 출시 이전부터 데이터센터(IDC)에 별도의 IT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아예 고려 대상에 넣지 않았다. 대신 자사의 서비스 요건을 수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또한 전체 인원 13명 중 8명이 개발자이기 때문에, 이들이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IT인프라 운영에 최소한의 인력만 투입시키자는 것이 당초의 목표였다.
박 대표는 “작년 5월, 법인 설립과 함께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던 유일한 클라우드 업체였다”고 말했다.
지금에야 구글이나 MS, IBM 등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선택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았던 것.
배석한 정민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실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거친 결과, AWS가 가장 좋게 나왔다”며 “현재 AWS 관리는 혼자 하고 있지만, 오토스케일링(자동으로 서버 자원 조절)을 적용했기 때문에 트래픽이 갑자기 늘어날 때에도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비트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트래픽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비트는 AWS의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서버 자원을 빌려쓰는 EC2 이외에도 스토리지와 RDS(관계형 DB)와, 다이나모DB(NoSQL), CDN 서비스 등을 이용 중이다. 이용 중인 가상서버(VM)수도 평균 30대에서 많이 쓸 때는 60대를 넘는다. 스토리지에 저장된 데이터량도 46테라바이트(TB)에 육박한다.
정 엔지니어는 “레이턴시(네트워크 지연)나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도 현재까진 거의 없었다”며 “서비스 런칭 이후 국내 통신망 문제에 따른 장애시간을 포함하더라도 24시간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늘어나는 인프라에 따른 비용 부담은 없을까.
그는 “서비스 런칭 당시보다 현재 부과하는 요금이 1.5배밖에 되지 않는다”며 “가격 인하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지난 6월에 (우리가) 많이 쓰는 구간의 할인율이 60%나 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비트는 오는 11월에는 일본,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글로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AWS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국내에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을 없었을까. 정 엔지니어는 “현재에도 해외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것에 따른 레이턴시 문제는 없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국제연동망이 잘 갖춰져 있는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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