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국내 백색가전 공략 강화한 하이얼…동부대우전자 정조준

이수환


- 280/320리터 바텀프리저 냉장고 출시
- 중저가 시장 가격 경쟁도 이어질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하이얼이 국내 백색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그 동안 이 회사는 중저가 TV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24인치, 32인치 이하부터 조금씩 화면크기를 다양화하기 시작해 지금은 46인치, 48인치로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세컨드 TV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고 탄탄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TV와 달리 생활가전은 상대적으로 보폭이 좁았다. 벽걸이형 에어컨과 소형 세탁기가 주요 유통망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주력 제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냉장고도 마찬가지여서 소형 모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얼은 지난 2011년 일본 산요의 생활가전 사업부 인수를 통해 관련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중국 본토는 물론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중국내 가전 시장점유율은 25.5%이며 전 세계 61개의 판매법인과 8개의 디자인센터, 29개의 제조시설, 16개의 공업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1일 하이얼코리아는 ‘바텀프리저’ 냉장고를 통해 국내 생활가전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인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유럽향 바텀프리저 냉장고를 통해 국내 생활가전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바텀프리저 냉장고는 냉장실이 위에, 냉동실이 아래 위치한 ‘상(上)냉장, 하(下)냉동’ 형태를 말한다.

하이얼코리아의 바텀프리저 냉장고는 280리터, 320리터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스테인리스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용량대 다른 냉장고가 그렇듯 냉기를 벽면에서 직접 공급하는 직접냉각(직냉)을 이용하며 에너지소비효율은 2~3등급이다.

하이얼코리아의 바텀프리저 냉장고 도입은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하이얼이 본사 차원에서 국내 생활가전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 두 번째 동부대우전자와의 직간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 세 번째 향후 다른 생활가전 출시를 염두에 뒀다는 점이다. 특히 바텀프리저 냉장고는 동부대우전자가 싱글족 공략을 위해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그 동안 두 업체는 국내에서 크게 맞부닥칠 일이 없었으나 앞으로는 서로에 대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그 동안 바텀프리저 냉장고는 국내에서 밀레, 월풀 등이 값비싸게 판매해왔다. 주로 빌트인을 겨냥한 것이지만 일반 사용자가 고려하기에는 공간적, 금액적인 부분에서 거리가 멀었다고 봐야 한다. 현재 이 시장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동부대우전자가 빌트인보다 프리스탠딩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를 위해 합리적 가격에 높은 품질을 내세워 TV 열풍을 이끌었고 이제 에어컨 및 백색가전 소형가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합리적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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