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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아이폰 유통 동참…국내 제조사 여파는?

윤상호

- LGU+ 비중 높은 LG전자 영향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애플의 스마트폰을 도입한다. 국내 통신 3사 모두 애플을 제품군에 추가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국내 제조 3사 중 LG전자가 어떤 여파를 받을지가 관심사다. LG전자는 국내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 의존도가 가장 높다.

15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현지시각) 애플이 발표한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애플 스마트폰을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도입 시기나 가격 등은 밝히기 곤란하지만 신제품 도입은 결정했다”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군은 가능하면 수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도입하지 못했던 것은 통신방식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와 달리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 2세대(2G) 이동통신에서 롱텀에볼루션(LTE)으로 바로 넘어왔다. 지금까지 애플은 LG유플러스에서 음성통화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LTE인터넷전화(VoLTE) 기능이 있다. 3G가 없어도 LG유플러스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LG유플러스의 아이폰 출시로 국내 통신 3사는 모두 애플의 제품군을 운영하게 됐다. 애플은 2009년 KT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2011년 SK텔레콤에도 물건을 들였다. 이번에 LG유플러스까지 뚫으면서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판세 변화를 꾀한다. 더구나 LG유플러스가 외국 제조사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SK텔레콤 판매고를 유지한다면 LG유플러스에서 늘어나는 점유율은 그대로 애플의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애플과 LG유플러스의 결정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해 국내 제조 3사는 입장 표명에 난색을 표했다. 경쟁사 진입 영향을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판세를 따져보면 가장 영향을 받을 제조사는 LG전자다. LG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20%후반대. 그러나 LG유플러스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유플러스는 전체 단말구입비의 47.8%인 5772억원을 LG전자에 지급했다. SK텔레콤과 KT의 상황을 감안하면 LG전자의 LG유플러스 점유율 중 10% 안팎이 애플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한편 LG유플러스에게는 아이폰 도입이 정체된 LTE 가입자 성장에 득이 될 전망이다. KT와 SK텔레콤 가입자를 빼앗을 무기가 하나 더 생겼다. 애플 제품 사용자는 충성도가 높다. 아이폰이 없는 LG유플러스로서는 공략할 수 없는 가입자였다.

통신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이폰 가입자가 많은 KT가 SK텔레콤보다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이 그랬던 것처럼 LG유플러스가 첫 출시에 맞춰 혜택 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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