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틀 생태계 확대, AMD GPU 사업에 큰 기회”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리차드 허디 AMD 최고게이밍과학자는 25일 인도 고아에서 열린 발표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맨틀 생태계가 확대되면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틀은 AMD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그래픽코어넥스트(GCN) GPU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낮은 레벨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와 드라이버 기술을 일컫는다. 맨틀 API는 GPU 코어의 병렬 연산을 활용, 그래픽 랜더링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즉 게임 플레이시 CPU로 전가되는 작업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맨틀로 개발된 PC용 게임은 AMD의 GPU 환경에서 엔비디아 GPU 환경 대비 더 빠르고 원활하게 돌아간다.
AMD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맨틀로 개발된 게임 ‘씨프(THIEF)’의 초당 프레임은 60fps였다. 맨틀이 적용되지 않은 씨프(36fps) 대비 66%나 빨랐다. 테스트는 동일한 환경에서 수행됐다. ‘배틀필드4’의 경우 맨틀이 적용되면 초당 프레임이 55fps에 달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9fps에 그쳤다. 게임 개발사들이 맨틀을 도입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라자 쿠드리 AMD 그래픽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이날 “현재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20여개 이상의 게임이 맨틀을 지원한다”라며 “100여개의 게임 개발 집단(개인 포함)도 맨틀 베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멘틀을 지원하는 게임 엔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프로스트바이트3(FrostBite3), 나이트러스(Nitrous), 아수라(Asura), 크라이(CRY) 게임 엔진이 AMD의 맨틀을 지원한다. AMD 맨틀은 작년 9월 첫 공개된 이후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리차드 허디에게 AMD의 게임 생태계 전략에 관해 들어봤다.
- 최고게임과학자(Chief Gaming Scientist)라는 직급이 굉장히 생소하다.
“내가 하는 일은 외부 게임 개발사 혹은 독립소프트웨어밴더(ISV)와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은 뒤 AMD 내부로 전달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의 의견을 우리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
- 먼 미래 얘기도 하나.
“3~5년의 중장기 전략도 듣는다. 맨틀도 이미 3년 전부터 개발을 해왔었다. 혼합기종시스템아키텍처(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 HSA)에 관한 것도 4년 전부터 논의해왔던 것이다.”
- 맨틀에 관한 개발사들의 반응은?
“굉장히 뜨겁다. 잘 알려진 5~10여개의 개발사가 맨틀을 도입했다. 또 100여개의 게임 단체(개인 포함)가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처럼 확산이 빨랐던 사례가 없었다. 맨틀 API는 앵그리버드처럼 가벼운 게임이 아니라, 굉장히 복잡다단한 그래픽을 필요로 하는 하이엔드 게임에 적용된다. 그런 점에서 이 같은 확산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 맨틀이 보다 많이 확산되면 AMD 그래픽카드에 관한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나.
“그렇다. 영업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단품 그래픽카드 뿐 아니라 이론적으로는 그래픽코어넥스트(GCN) 아키텍처의 GPU가 탑재된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에서도 맨틀이 돌아간다. 300~400달러짜리 노트북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 개발자들이 맨틀 API를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나?
“메모리를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맨틀과 다이렉트X를 혼용해서 사용하면 맨틀의 접근을 다이렉트X가 막을 때도 있다. GPU를 다룰 수 있는 개발자 가운데 5~10% 정도가 맨틀을 제대로 만진다. 추후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책을 내놓을 것이다.”
- 100개의 집단이 맨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 수치는 어느 정도인가?
“AMD가 만나는 게임 개발사가 500~1000개 정도 된다. 100개라면 적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멘틀이 적용되는 곳은 하이엔드 그래픽이 가미되는 게임이다. 적지 않은 숫자다.”
- 그렇다면 맨틀을 도입할 만한 곳은 다 한 것이라고 봐야 하나?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사들과는 다 협의가 됐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곳도 굉장히 많다.”
- 한국 게임 개발사와도 만났나?
“그렇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발표를 할 순 없다. 다이렉트X 11이 나온 지 5년이 흘렀다. 맨틀은 공개한 지 1년 밖에 안됐는데 굉장히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다이렉트X 11이 나쁘고 맨틀이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멘틀이 태블릿에도 적용될 수 있나?
“GCN 아키텍처 기반의 GPU가 APU에 포함돼 있다면 가능하다. 우리는 ARM과 협력해서 ARM CPU 코어에 CGN GPU 코어를 통합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고아(인도)=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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