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1년 내 x86 사업 5조원 규모로 키운다”…PC 성공 재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9년 전 IBM PC사업을 인수할 당시 레노버의 시장 점유율은 7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전세계 1위 PC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x86 서버 시장에서도 재현할 것입니다.”
빅터 모렐즈 레노버 부사장 겸 APEM(Asia-Pacific Emerging Market) 엔터프라이즈 사업 총괄<사진>은 6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시장을 1년 내 50억달러(한화로 약 5조원) 시장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레노버는 IBM의 x86 서버 인수와 관련한 모든 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1일부로 IBM x86 사업부를 공식적으로 통합하고 공식 행보에 나섰다. 한국IBM 인력 49명도 한국레노버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그룹(EBG)으로 합류했다.
현재 전세계 x86 서버 시장은 약 421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레노버는 1년 내 이 시장에서 50억달러까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레노버는 자체적인 서버 브랜드인 씽크서버와 함께 EMC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콘텐츠 저장 및 공유를 위한 클라우드 업체 ‘스톤웨어’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2014 회계연도에 레노버는 387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약 6~7%는 서버와 서비스, 소프트웨어, 스톤웨어 등에서 나온다. IBM x86 사업 관련한 매출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지난해 IBM의 전체 하드웨어 사업부(STG) 매출은 143억달러로 이중 x86 사업 매출은 10~15%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모렐즈 부사장은 “PC를 시작으로 모바일로 확대한 이후, 이제는 기업 인프라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포트폴리오까지 전체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며 “기존 전략인 성장과 운영 효율성 이외에 공급망 통합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500여명의 기존 IBM x86 사업 관련 직원과 생산, 연구개발(R&D) 시설 등이 모두 레노버로 합류했다”며 “레노버의 기술력을 총 동원해 향후 서버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 후 초기 단계인 만큼, 이날 레노버 측은 구체적인 실행 전략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또한 중국기업이 초기 시장에 진출할 때 흔히 쓰는 저가정책,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드(China Discount)’에 대한 질문에는 “레노버는 모기업의 본사만 중국에 있을 뿐이지 이미 다양한 인종과 중국 특유의기 기업 구조가 없는 글로벌 컴퍼니”라며 “PC 인수에서 이미 경험한 만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제품 혁신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남미나 유럽은 멕시코, 헝가리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중국에 공장이 있는 것은 다른 글로벌 기업과 비슷하게 아시아 지역 내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레노버는 160개국, IBM x86은 60개국에 판매하고 있는 만큼, 양사 직원과 제품을 합쳐서 하나의 팀으로 양쪽의 고객에 시너지를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서버 이외에도 퓨어시스템과 같은 통합시스템과 스토와이즈 스토리지도 OEM으로 판매해 IBM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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