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리니어 컴프레서’ 내세우기 나선 LG…로고에 담긴 의미

이수환


- 냉장고, 김치냉장고에 로고 부착
- 삼성전자 ‘원 디지털 인버터’와 유사한 전략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냉장고에 쓰이는 ‘리니어 컴프레서’를 예전보다 한층 강화해 내세우고 있다.

컴프레서란 냉매, 그러니까 냉장고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재료를 압축하고 순환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압축기를 말한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왕복동 운동이 아닌 직선식으로 냉매를 압축하는 것이 특징으로 LG전자 냉장고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LG전자는 리니어 컴프레서를 내장한 냉장고를 판매하면서 별도의 로고를 붙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수출용 모델에는 붙어있었지만 국내에는 ‘리니어 드라이브’라는 이름을 더 많이 썼다. 로고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인쇄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내에 공급하는 냉장고, 김치냉장고에 수출용 모델처럼 리니어 컴프레서 로고를 별도로 부착하고 있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리니어 컴프레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장점을 부각하고 소비자 인식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LG전자의 리니어 컴프레서 로고 부착은 삼성전자가 올해 강조한 ‘원 디지털 인버터’ 전략과 흡사한 구석이 있다. 이 전략은 로고를 통일해 용량, 기능, 디자인 등과 함께 핵심부품인 모터와 컴프레서에 디지털 인버터가 적용됐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한눈에 삼성전자 제품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한 것도 목적이다.

참고로 ‘인버터’는 인버터 소자를 이용해 전기에너지의 양이나 전원 주파수를 변경해 속도와 토크를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상황에 따라 에너지를 적절히 조절해 전력소비량은 물론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어 최근 출시되는 생활가전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LG전자가 리니어 컴프레서 로고 부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냉장고는 365일, 1년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사용하는 전자제품이라 전력소비량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리니어 컴프레서는 일반 컴프레서보다 진동과 소음이 적고 전력소비량이 낮아 그만큼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리니어 컴프레서 기술은 LG전자만 상용화해 냉장고에 적용한 상태다. 다른 회사가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건 특허 문제가 가장 크다. LG전자는 지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동안 관련 연구를 진행해 관련 특허만 해도 40%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향후 기술 개발 여지도 충분하다. ‘진동·소음·전기’를 모두 더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은 모터와 컴프레서로 작동하는 제품이 많고 그만큼 핵심 기술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며 “LG전자가 리니어 컴프레서 전략은 일종의 기술 띄우기에 나섰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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