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차별화, ‘아날로그’서 해법 찾는다
- 기술 보다 감성…소비자 선택지 증가 추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역설적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할수록 ‘아날로그’에서 차별화 요소를 찾는 제품이 늘어난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보다 자연스럽게, 보다 친근하게, 보다 나를 드러내기 쉽게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들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펜’을 통해 대화면 스마트폰을 대중화 시켰다. 노트와 펜의 조합은 한 손에 잡기 어렵다는 제품의 단점을 지웠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출시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는 S펜의 정밀함을 이전보다 끌어올렸다. ▲만년필 ▲볼펜 ▲연필 ▲붓 등을 효과를 구현한 것뿐 아니라 쓰는 느낌까지 닮게 만들었다. 하나의 S펜이지만 필압과 필기속도 등을 더 정교하게 반영해 4가지 펜을 쓰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아카’<사진>라는 신개념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성격을 부여했다. ▲늘 사랑에 빠지는 ‘에기(Eggy, 옐로우)’ ▲늘 욱하는 악동 ‘우키(Wooky, 화이트)’ ▲음악 좋아하는 소심이 ‘소울(Soul, 네이비)’ ▲다이어트 하는 식탐이 ‘요요(YoYo, 핑크)’ 등 총 4가지다. 스마트폰 전면에 탈부착이 가능한 ‘마스크’를 적용해 ‘움직이는 눈동자’로 스마트폰 사용 환경을 알려준다. 성격을 반영한 피규어 ‘아트토이’를 함께 줘 액세서리로 쓰거나 사진 촬영 친구로 이용할 수 있다.
팬택은 ‘베가팝업노트’를 준비 중이다.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안테나가 펜으로 변한다. 평상시는 안테나로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다가 버튼을 누르면 튀어나와 펜이 된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으니 펜을 손에 쥘 때 편하다. 프리젠테이션 지시봉으로 활용할수도 있다.
한편 아날로그를 강조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는 것은 제품 사양 경쟁이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은 부품 발전 속도가 늦어지고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로 수렴되면서 제품 차별화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도 일반폰 때처럼 이 제품을 사야만하는 이유를 전달하는 것이 점점 더 쉽지 않아지고 있다”라며 “이전보다 파격적인 제품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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