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매지네이션, 신형 모바일 GPU 파워VR 7시리즈 공개… 애플 AP 성능 더 좋아질 듯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업체인 이매지네이션이 차세대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를 선보였다. 이매지네이션의 모바일 GPU ‘파워VR’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의 두뇌인 A 시리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탑재되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애플은 지금까지 내놓은 A 시리즈 AP에 줄곧 파워VR GPU만 넣어왔다. 이번 신형 코어도 애플의 차세대 A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ARM의 신형 모바일 GPU인 말리 T800 시리즈와 한판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12일 이매지네이션은 차세대 모바일 GPU 파워VR 7시리즈를 공개했다. 고성능 XT와 XE 버전으로 내년 정식 출시된다. 6 시리즈의 로그 아키텍처를 일부 유지, 개선하면서 전체 성능은 60%, 병렬 연산 능력은 3배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성능 파워VR 7시리즈 XT 버전(GT7200·7400·7600·7800·7900)의 경우 2~16개의 쉐이딩 클러스터가 탑재된다. 클러스터 개수(GPU 종류)에 따라 64~512개의 계산유닛(Arithmetic Logic Unit, ALU)가 들어간다. 쉐이딩 클러스터 내에는 일반적 연산을 맡는 FP16과 고정밀 연산을 맡는 FP32 ALU 코어가 혼합되며 고성능 슈퍼컴퓨터용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FP64 ALU 코어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어 성능을 보다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7 시리즈 XT의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은 GPU 종류에 따라 100GFLOPS(기가플롭스, 1기가플롭스는 초당 10억회 연산)에서 1.5TFLOPS(테라플롭스)에 이른다고 이매지네이션은 밝혔다. 6개의 쉐이딩 클러스터를 내장한 파워VR GT7600의 경우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 XBOX360보다 높은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16개의 클러스터를 갖춘 최고 사양 제품인 GT7900의 경우 노트북에 탑재되는 GPU인 지포스 GT 730M 보다도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이 좋다. 7 시리즈는 하드웨어 가상화 및 테셀레이션(Tsesellation)을 지원한다. 지원 애플리케이션프그래밍인터페이스(API)는 오픈GL ES 3.1(AEP), 오픈GL 4.4, 렌더스크립트(RenderScript) 등이 있다. 옵션으로 다이렉트X 11 및 병렬 연산을 위한 오픈CL 1.2도 지원된다.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에 탑재된 A8 프로세서에는 파워VR 4코어 GX6450이, 아이패드 에어2에는 6코어 GX6650 GPU가 탑재돼 있다. 7 시리즈는 기존 6 시리즈 대비 확실한 성능 향상이 있으므로 애플의 A 시리즈 AP에 이들 신형 GPU가 탑재된다면, 차세대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성능 역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RM과의 경쟁도 예상된다. ARM은 최근 기존 제품 대비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린 GPU ‘말리 T800 시리즈’를 공개했다. 최고 사양 제품인 말리 T860은 기존 말리 T628 대비 성능은 높이고 에너지 효율성은 45%나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ARM은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말리 GPU의 점유율을 계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한주엽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