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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VM뱅킹 2016년 종료… 모바일 뱅킹, 스마트폰이 ‘천하통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과 이동통신사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VM(Virtual Machine)뱅킹 서비스가 2016년부터 중단된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신규가입 중단에 나섰으며 2015년이 VM뱅킹의 마지막 해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은행권에서 VM뱅킹보다 등록고객수가 떨어지는 IC칩 뱅킹의 서비스 조기종료도 검토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모바일 뱅킹이 사실상 스마트폰 뱅킹 하나로 통일될 전망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 U+ 등 이동통신 3사가 VM뱅킹 관련 기술지원, 유지보수 곤란 등을 이유로 은행에 신규가입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공지를 통해 서비스 신규가입 중단이 불가피한 점을 고객들에게 알려나가는 한편 기존 고객에 대해서도 서비스 불가 방침을 통지할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년 1분기부터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며 “기존 고객에게도 지속적으로 안내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VM뱅킹은 VM용 프로그램을 이동통신기기에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서비스로 당시 3G는 물론 2G 휴대전화 등 휴대폰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계좌조회 및 이체거래 외에 외화이체 및 환전, 지로 및 공과금 납부, 대학등록금납부, 펀드납입 등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용고객들의 호응을 받아왔다.

또 신용카드와 관련된 카드사용내역조회, 결제금액조회, 사용가능액조회, 현금서비스 신청, 콜센터 연결, 분실신고 등의 다양한 거래가 가능해지도록 발전해 국내 초기 모바일 뱅킹 시장을 견인해 온 공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는 모바일 뱅킹 시장을 선도해왔던 뱅킹 기술을 사양길에 접어들게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모바일 뱅킹의 시작을 알렸던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 방식 뱅킹 서비스는 이미 종료됐고 IC칩 기반의 IC칩 뱅킹도 가입자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4분기 현재 VM뱅킹 등록고객수는 약 82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매 분기마다 감소세가 뚜렷해 은행권에선 이미 주력사업이라기 보다는 기존 고객을 위한 유지보수 개념의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정비용 감소에 주력하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감소가 뚜렷한 서비스에 목을 멜 여유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고객 서비스 제고와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 보장 등을 이유로 VM뱅킹과 IC칩 뱅킹 서비스를 유지해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이미 신한은행이 올 2월 VM뱅킹과 IC칩 뱅킹 서비스의 신규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외환은행도 VM뱅킹 기반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대해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편 WAP뱅킹에 이어 IC칩 뱅킹, VM뱅킹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면 모바일 뱅킹 시장은 스마트폰 뱅킹 하나로 단일화될 전망이다. 또 스마트폰 뱅킹 역시 삼성전자의 바다OS, 블랙베리 OS 등에 대한 서비스 중단이 이어지고 있어 모바일 뱅킹을 둘러싼 기술 방식이 애플과 구글 진영, 양 축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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