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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신년사로 본 2015년 통신사 전략은?

윤상호

- 다른 곳 보는 SKT vs SKT 넘보는 KT·LGU+, 격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일 2015년 시무식을 열고 한 해 농사를 시작했다. 통신업계와 3사가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각 사 최고경영자(CEO)의 각오도 달랐다. 신년사를 통해 엿본 전략은 SK텔레콤은 ‘미래’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에 무게가 실린 모양새다.

2일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사진 왼쪽> KT 황창규 대표<사진 가운데>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사진 오른쪽>는 각각 임직원 대상 신년사를 발송했다.

올해는 이들 3인에게 중요한 해다. SK텔레콤 장 사장은 작년 12월 이 회사를 맡았다. 세대교체의 기수다. KT 황 대표는 임기 중반에 진입했다. 자기 색을 낼 때가 됐다. LG유플러스 이 대표는 유임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온 바 있다.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3인 모두 2015년 성과를 내야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신년사는 CEO가 임직원에게 한 해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다. SK텔레콤 장 사장은 ‘신성장동력 확보’ KT 황 대표는 ‘시장 장악’ LG유플러스 이 대표는 ‘새로운 삶 창조자’를 내세웠다. SK텔레콤은 ‘탈통신’ KT와 LG유플러스는 ‘통신’에 중점을 둔 메시지다. 표현은 다르지만 속내는 같다. ‘매출 확장 기회 창출’이다.

SK텔레콤은 통신 이외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조직재편을 수시로 하겠다는 경고와 특권의식을 버릴 것도 주문했다.

장 사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 미래 성장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업모델을 철저하게 돌아보고 기존 강점은 더욱 단단히 하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영역 확장에서 반드시 성공을 이뤄 내야한다”고 역설했다.

또 “끊임없는 효율성 제고와 체질개선을 통해 스스로 파괴적 혁신 창출 역량 갖춰야 한다”며 “핵심에 집중하고 과감하게 실행하는 강한 기업문화를 가진 SK텔레콤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KT는 성과를 요구했다. 전임 이석채 전 대표의 실기를 만회하는데 취임 1년을 보낸 황 대표가 본격적인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는 부상 후유증 때문에 재활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습게임을 뛰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제 성과를 내는 본 게임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얻고 새로운 판을 장악한다는 의미에서 상반기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장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빈틈 공략의 중요성을 상기했다. 새로운 삶의 창조자 원년은 새로운 시장 공략 방법을 개발하는데 관심을 쏟는다.

이 대표는 “새로운 삶의 창조자(New Life Creator)로서 개척자 정신이 깃든 한 해여야 한다”며 “남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창조정신으로 출기제승(出奇諸勝)해 변화를 선도하자”고 선언했다.

출기제승은 기묘한 계략을 써서 승리한다는 뜻이다. SK텔레콤 KT를 제치기 위해 기발한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사자성어로 주제를 함축하는 화법을 자주 쓴다.

한편 2015년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격돌은 불가피하다. SK텔레콤은 새 먹거리를 찾기 전엔 기존 먹거리를 지켜야 한다. KT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 이동전화 점유율 반등이 절실하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를 공격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회사다.

하지만 이전 같은 불법 지원금 경쟁으로 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떤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마케팅 전술을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사 경쟁 방식은 단통법 정착에도 중요한 변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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