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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카메라 시장…고급화 바람에서 해답을 찾다

이수환


- 하이엔드, 고성능 DSLR 카메라 수요 늘어
- 미러리스 카메라 성장 정체, 지지층 붙잡기 나선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카메라 시장이 계속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작년 11월 전 세계 카메라 출하량은 431만3284대로 작년 동기 대비(595만7073대) 27.6% 하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2013년에 이어 단 한 번도 반등하지 못하고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에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뿐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도 모두 같은 방향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 니콘, 올림푸스, 소니 등 주요 카메라 업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급형 모델 확대를 계획으로 내세웠다. 먼저 캐논은 올해도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검증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내부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보다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로 캐논은 작년 ‘파워샷 G1X 마크Ⅱ’ 선보이며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캐논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에만 출시 순서대로 붙이는 ‘마크’가 처음으로 들어갔다는 점만 봐도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된다.

DSLR 카메라도 보급형보다 플래그십에 더 치중하고 있다. ‘EOS 7D 마크Ⅱ’가 대표적으로 APS-C CMOS 이미지센서(CIS)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풀프레임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카메라 성능=센서 크기’라는 공식을 깨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지난 4분기 미러리스 카메라 성장이 정체를 보인 것을 염두에 두는 눈치다.

니콘 ‘D5500’도 같은 맥락에도 이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보급형 DSLR 카메라이지만 지원하는 성능이나 기능은 중급기와 맞먹는다. 모델 교체가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를 노렸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전작인 ‘D5300’의 생산라인이 일본에서 태국으로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라오스 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품성은 높이고 이후의 시장을 대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력하고 있는 소니와 올림푸스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먼저 소니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CIS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올림푸스에서 가지고 온 5축 손떨림방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당분간 ‘풀프레임+5축 손떨림방지’가 핵심이다.

올림푸스의 경우 전통적인 SLR 카메라의 느낌을 미러리스 카메라로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러리스 카메라 초기 여성에서 이제는 남성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물량 확대보다는 기존 고객층을 공고히 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차원의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십 년 동안 카메라를 만든 업체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본원적 경쟁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전략”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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