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소니’ 고성능 카메라 격돌…1위 다툼 치열
- 소니코리아 A7Ⅱ 내달 2일 공개
- 삼성전자 NX1과 경쟁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소니코리아가 내달 2일 풀프레임 CMOS 이미지센서(CIS)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 ‘A7Ⅱ’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본격적인 출시에 나서는 삼성전자 ‘NX1’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소니코리아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시장판도 변화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소니코리아는 12월 2일부터 A7Ⅱ 미러리스 카메라 공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풀프레임 CIS와 함께 자동초점(AF) 성능 개선, 5축 손떨림방지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소니코리아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물론 매출에 있어서도 2위인 삼성전자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다소 포기하면서까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대로라면 당초 계획했던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 1위 탈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1위인 소니코리아 입장에서도 고민은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이는 렌즈부대율, 그러니까 렌즈를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 1대당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렌즈의 수가 국내의 경우 1.13개에 불과한 상황이라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구입하면 렌즈가 더 많이 판매되어야 한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의미다. 제품에 함께 제공되는 번들 렌즈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
이런 상황에서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는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본체만 100만원 이상에 제품을 마련하는 상당수의 소비자가 하이아마추어나 전문가여서 렌즈 판매량 확대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와 삼성전자가 잇따라 관련 제품을 출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A7Ⅱ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일본에서 19만엔, 미국에서 1998달러에 판매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번들 렌즈를 포함해서 200만원대 초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다. CIS의 크기가 카메라 성능의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가 이 부분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풀프레임보다 크기가 작은 APS-C CIS를 이용하는 NX1의 가격은 본체만 169만9000원, 렌즈와 세로그립 등을 더한 밸류팩은 309만9000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니코리아는 이미 수익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 하반기 두 업체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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