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사업에 서광이 비친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글로벌 기업 IT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오라클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클라우드 사업이 이같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오라클이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오라클이 지난 달 발표한 분기 실적(오라클 회계년도 기준 2015년 2분기)에 따르면, 일반회계기준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미국 달러(USD)로 3%, 상수 통화(CC)로는 7%가 성장해 96억 달러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 이익률이 무려 37%.
주목해야 할 점은 신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이 저조했음에도 이같은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 신규 라이선스는 20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라클의 호실적은 클라우드가 이끌었다. 오라클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와 플랫폼 서비스(Paas) 이용료 수입은 41% 증가해 3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는(IaaS)도 62% 증가해 1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5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세계 최대 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을 절반 가까이 따라잡은 수치다.
사실 오라클의 이같은 실적은 일정부분 예상된 것이었다.
지난 해 11월 모건 스탠리가 오라클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오라클 클라우드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모건 스탠리는 오라클의 목표 주가를 43달러에서 52달러로 높여잡은 바 있다.
IT 시장조사기관 IDC는 오라클의 이같은 실적에 대해 “오라클의 변곡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했다. IDC는 “클라이언트/서버 시대에 번창한 오라클과 같은 회사들은 클라우드, 분석학, 모빌리티, 소셜 등 3세대 플랫폼 시대로 전환하는데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오라클은 여러 측면에서 열매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클라우드 분야에서 오라클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오라클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편이며,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선두주자에 비하면 아직 매출도 크지 않다. 아마존은 지난 해 43억달러의 클라우드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60억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미국의 투자업계는 예측했다.
하지만 오라클 클라우드는 아직 성장 모멘텀이 많이 남아있다. 특히 오라클의 야심작 클라우드 기반 DB 서비스(DBaaS), 자바 클라우드 등이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라클은 지난 해 9월 DBaaS, 자바 클라우드를 처음 선보였다. 전 세계적인 오라클 DB의 인기와 자바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 서비스들도 적지 않은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IDC는 “오라클은 영업 이익률(37%)을 유지하면서 클라우드로 이동해 가고 있다”며 “이것은 매우 놀라운 현상이며, 이 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멘텀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 방한한 오라클 마크 허드 CEO는 경제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라클 플랫폼 클라우드 서비스는 리눅스, 자바, 오라클 DB 등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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