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내 ‘독립 기업(CIC)’ 첫발…“별도 법인 분사도 고민”
- 60여명 규모 ‘웹툰셀’ 첫 번째 CIC로 시작
- 서비스·예산·재무 등 경영 전반 독립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조직 문화에 또 한번의 변화를 준다. 지난해 셀, 책임 근무제 등 보다 유연한 조직 문화로 변화를 꾀한데 이어 이번엔 사내 ‘독립 기업’ 제도를 도입했다. 4일 네이버는 웹툰&웹소설셀(대표 김준구)<사진>이 독립 기업으로 첫발을 뗐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CIC’(Company-In-Company, 가칭) 제도는 셀(Cell) 조직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장 가능성이 검증된 서비스를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네이버 측은 CIC에 대해 “급변하는 글로벌,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작고 주체적인 형태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도입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선 CIC 리더에게는 대표라는 호칭이 붙여 조직 전체에 대한 자율성과 책임감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했다. CIC 리더는 서비스, 예산, 재무 등 경영 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별도의 보상 체계나 인사 제도를 수립할 수 있어 서비스 특징에 맞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CIC가 시장에서 충분히 독립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별도 법인으로 분사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첫 번째 CIC는 60여명 규모의 웹툰&웹소설셀(대표 김준구)이다. 웹툰셀의 경우 별도 기획자, 디자이너 등의 직군들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첫 번째 CIC로 운영되기에 적합하다는 회사 측 판단이 섰다. 웹툰서비스는 지난 2014년 출시 이후 하루 방문자가 약 62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이버는 두 번째 CIC에 대해선 아직 내부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향후 가능성 있는 조직이나 서비스의 경우 CIC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CIC 제도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가능성 있는 서비스에는 더 큰 가능성을 열어주려 한다”며 “유연한 조직 문화가 네이버를 이끌어 온 원동력인 만큼 사원들이 다양한 기회를 잡아 꿈꾸는 서비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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