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산업간 ‘용광로’된 핀테크… “너도 나도 뛰어든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핀테크(Fin-Tech) 시장 주도권을 두고 금융사와 IT, 유통기업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핀테크라는 용광로에 금융권과 타 산업군이 저마다의 강점을 가지고 뛰어드는 모양새다.
통신사, 포털, 게임 등 IT업체와 은행, 카드 등 금융사간의 협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은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등으로 신규 진입이 가능해진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힘을 모을 계획이다.
KT는 우리은행과 사물인터넷(IoT) 및 핀테크(FinTech)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IoT 활용 애셋(Asset) 매니지먼트 담보대출 관리 시스템 개발 ▲비콘 활용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 ▲푸드트럭 사업 협력 ▲핀테크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포인트 할인 카드인 ‘T멤버십’에 결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결제대행(PG)사 관계자는 “PG사에 대한 지급결제한도 제한이 완화되면서 직불전자지급수단은 1일 한도가 200만원으로 확대돼 사실상 오프라인 결제에 어려움이 없게 됐다. 현재 업무 관련해서 이통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와 KB국민카드도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및 오프라인 간편결제 솔루션 보급 ▲NFC 기반 온/오프라인 인프라 구축 ▲유스(Youth) 고객 대상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연계 스마트 제휴 카드 출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KB국민카드는 조만간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게임 콘텐츠 등과 연계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유스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제휴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업은행도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력을 준비 중이며 KB국민은행은 최근 신설한 기술금융 전담팀을 통해 핀테크 업체에 대한 대출 및 연구개발환경 지원, 전산시스템 파일럿 테스트 플랫폼 제공 등을 검토하고 나섰다.
유통업계와의 결합도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대홈쇼핑과 함께 ‘T-커머스 시장 선도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월 중으로 TV채널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결제를 할 수 있는 TV전용 선불식 간편결제서비스 ‘TV머니’를 현대홈쇼핑의 T-커머스 결제 수단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신세계는 서울 조선호텔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스마트뱅킹유닛(SBU) 및 이동식 팝업데스크의 신세계 주요 매장 내 설치와 제휴 체크카드 발급 등 본격적인 제휴사업을 시작한다.
SBU는 직원 2~3명이 근무하는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모바일 환경의 경량화된 최첨단 은행 점포를 말하며 이동식 팝업 데스크는 카드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동성을 갖춘 영업 채널을 의미한다.
이처럼 은행권의 핀테크 시장에 대한 진입은 IT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서비스 개발에서부터 은행 고유의 업무인 투자 및 대출을 통한 기업 육성에 까지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과 이동통신사간 협력의 경우 그동안 서비스 분야에서 꾸준히 협력해온 만큼 기존에 쌓아 온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의 경우는 지급결제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를 통한 금융사간 협력이 빠르게 이뤄질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품권 사업과 금융서비스의 융합으로 주로 스타트업과의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의 경우도 결제대행(PG)업체와 신규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NC소프트가 KG이니시스와 협력해 핀테크 사업 모델 개발에 나섰으며 NHN엔터테인먼트도 KB국민카드와 게임내 결제시스템에 대한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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