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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모바일게임, 연초부터 국내 시장 장악

이대호

-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톱10 가운데 중국산이 6종 차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연초부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구글플레이 인기차트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에 중국산 게임 6종이 올라있다. 그야말로 인기 상위권을 장악한 수준이다. 업계 예상보다 중국산 게임의 시장 잠식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구글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앱 순위에 따르면 ‘길건너친구들’(1위), ‘아테네Z’(6위), ‘미니워리어스’(7위), ‘던오브워’(8위), ‘블레이드오브갓’(9위), ‘액션강호’(10위)가 중국산 게임이다. 상위 10위 가운데 6종 게임이 중국산이다.

이들 게임은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끈 콘텐츠다. 쉽게 말해 완성도가 높고 재미가 검증된 게임이 국내에 넘어오는 것이다. 현재 한중간 모바일게임 개발 기술력 차이는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국내 이용자들이 중국산 게임에 호응하는 주된 이유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업계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1위 사업자인 넷마블게임즈가 외산 게임의 진입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지난 17일 엔씨소프트와의 사업 제휴식을 통해 “중국에서 넘어오는 게임이 30위권 내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6개월만 지나면 모바일게임 시장도 PC시장처럼 해외 글로벌 회사들이 큰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2일 인기 무료 앱 순위를 보면 방 의장의 예상보다 중국산 게임의 시장 잠식 속도가 더욱 빠른 것으로 확인된다. 이 추세라면 2분기 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상위권 순위도 변화를 예상해볼 수 있다.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의 경우 국내 모바일게임이 시장 선점 효과에 힘입어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산 게임은 ‘도탑전기’(16위), ‘오스트크로니클’(20위) 정도가 상위권에 올라있다.

하지만 국내 업계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순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기 무료 앱 상위권은 국내 게임이 중국산 게임의 물량 공세에 밀리고 있다. 일부 장수 모바일게임을 제외하면 콘텐츠 교체 수명 주기가 대체적으로 짧기 때문에 중국산을 포함한 외산 게임의 시장 진입이 수월한 상황이다. 방 의장의 우려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모바일게임 ‘마스터탱커’(MT) 시리즈로 유명한 중국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의 조위 대표는 지난 11일 ‘콘텐츠 인사이트 2015’ 행사를 통해 중국 현지에 1만3000여개 개발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작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4.8조원으로 추산된다.

그는 “한국에 1500여개, 미국과 일본에 각각 1000여개씩,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6000~7000여개 개발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의 개발사 수가 나머지 지역 개발사의 2배 정도다.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조위 대표는 올해 중국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발표대로라면 1만3000여개의 중국 현지 개발사가 만들어내는 게임 중 일부 인기작만 국내에 넘어와도 업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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