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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터넷 영토 확장, 한국 선제대응 필요하다"

이대호

-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중국 인터넷서비스산업의 발전과 시사점’ 보고서 발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전 세계 인터넷 시장에서 ‘BAT’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BAT는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업체명의 영어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다. 이들 인터넷 업체는 중국의 광활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해외 상장까지 달성하면서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발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도환)은 26일 ‘중국 인터넷서비스산업의 발전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의 움직임에 한국이 선제 대응해야한다는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KISDI는 BAT가 해외 상장을 통해 획득한 자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단숨에 기술역량을 확보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현지 시장과 기술을 단번에 섭렵해 도약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각각 내수에 강점을 가진 검색과 전자상거래, SNS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온라인결제, 인터넷금융, HW-SW생태계 구축,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스마트카 등 각종 신산업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KISDI는 이 같은 BAT의 움직임이 한국에게 기회이자 위협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고 봤다. 기회는 우리 중소 개발업체들의 투자부족 문제 해소, 중국 플랫폼을 통한 중국 및 글로벌 진출 경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며 이런 경로를 통해 한국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게 돼 우리 인터넷생태계의 장기 발전에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KISDI는 “이러한 위협을 방지하고 상호보완적인 산업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자본과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한국이 좀 더 주도적이며 적극적으로 관계 정립에 나서 우리에게 유리한 협력모델을 선(先)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ISDI는 관련한 구체적 대응방안으로 ▲중국 인터넷기업의 풍부한 자금력을 활용한 국내 유망 중소벤처의 성장과 벤처투자 회수 유도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국내 콘텐츠, 디바이스 업체 간 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중국 인터넷 강소기업 분석 및 적극적 투자를 통한 대중국 의존도 감소 및 중국 시장 진입기회 기반 확보 ▲미래산업분야 선점을 통해 주도적 산업관계 창출 등을 제시했다.

또 KISDI는 국내 산업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국가간, 부처간 산업협력체를 구성해 양국 인터넷 상생협력 발전을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KISDI는 ▲양측 관련 부처(중국: 공업신식화부, 문화부, 광전총국, 한국: 미래부, 문화부, 중소기업청, 방송통신위원회) 협의를 통해 산업규범의 수립 ▲상호 진출입과 양국 기업 간 시장질서 왜곡 방지 등의 의제 협의 ▲미래부가 주관하는 ‘인터넷 상생발전 협력회의’ 등에 한국 진출 중국 기업들의 참여유도 등을 방안으로 내세웠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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