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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미국 증시 상장 D-1…새 역사 쓸까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www.alibaba.com)가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한다. 하루 앞선 18일 IPO 공모가격이 예상범위인 66~68달러 가운데 최상단인 68달러로 결정됐다고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상장에서 3억21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조달액은 218억달러(약 22조6000억원)에 이른다. 2012년의 페이스북 IPO 160억달러는 물론 2008년 미국 최대 IPO를 기록한 비자의 196억달러를 넘어섰다.

2010년 중국농업은행이 홍콩과 상하이 증시 데뷔 당시 기록한 세계 최대 IPO 규모인 221억달러는 넘어서지 못했으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면 주관사가 4800만주를 발행할 수 있는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알리바바의 IPO 조달액이 최대 250억24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사상 최대 IPO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는 것이다.

공모가에 따른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1680억달러(약 174조6000억원)다. 이를 통해 단숨에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 3위의 인터넷 업체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회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600억달러 수준으로 알리바바가 넘어섰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영어명 잭 마) 회장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영어명 잭 마) 회장
◆‘알리바바 돌풍’ 창업자 마윈은 누구=미국 증시에 돌풍을 몰고 올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 이후 어떻게 성장해왔을까. 이 회사 창업자인 마윈(馬雲·영어명 잭 마) 회장의 성공스토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64년생인 마 회장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삼수 끝에 전문대로 분류되는 항저우사범대학에 들어가 대학 영어교사를 지냈다. 그러던 중 자신의 특기를 살려 1995년 영어 통·번역회사를 차린 그는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미국에서 인터넷을 처음 접한 것이다. 마윈은 중국으로 돌아와 인터넷 업체를 설립했고 B2B(기업간거래) 전자상거래 사이트 차이나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첫 IT기업 설립은 실패로 끝나지만 차이나페이지가 알리바바 창업의 밑거름이 된다.

이후 마 회장은 1997년 중국 대외경제무역부가 설립한 온라인 무역거래 사이트에서 일하면서 B2B 비즈니스를 몸에 익히게 된다. 여기에서 사업가적 기질을 다시 한번 발휘한 마 회장은 동료들과 자본금을 모아 알리바바를 설립한다. 알리바바는 1999년 3월 알리바바 공식 출범을 알린 직후부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마 회장은 그해 9월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한달 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독대 끝에 2000만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낸다. 손 회장이 신생기업에 불과한 알리바바에 2000만달러 투자를 단 6분만에 결정한 것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다. 알리바바 IPO의 최대 수혜자로 손 회장이 기론되는 것도 당시 투자 때문이다.

알리바바 상장 이후 행보는=알리바바는 알려졌다시피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의 80%를 차지한 거대 기업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터넷 쇼핑 규모는 1조8500만위안(약 312조원)으로 이후에도 급성장을 거듭해 2017년 4조4500만위안(약 751조)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수시장에 발판을 둔 알리바바의 향후 성장세에 청신호가 켜진 이유다.

알리바바는 인터넷쇼핑사이트 티몰(B2C·기업과 개인간 거래)과 타오바오(C2C·개인간거래) 등을 운영 중으로 오픈마켓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거나 매우 낮게 책정한 파격적인 온라인 유통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타오바오는 판매수수료가 없으며 티몰은 0.5%~3%의 판매수수료만 받는다.

기업대상 B2B 서비스인 알리바바닷컴도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알리바바닷컴은 전 세계 220개국, 680만명 이상의 바이어들에게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이번 자금조달로 내수 시장에서 더욱 공고한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진출을 꾀할 수 있다. 지금까지 행보를 감안하면 조달한 자금을 인수합병(M&A)과 신사업에 쏟아 부어 알리바바를 세계적인 인터넷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외에도 인터넷 금융상품 위어바오 출시,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 구축,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투더우 지분 취득,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 지난달엔 중국 전역에서 하루배송이 가능한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물류택배업체 차이냐오를 설립하는 등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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