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정년은 몇 살?…1세대 개발자들 고민 들어보니
- 40대 개발자 점차 많아져…무력감·현실안주 등 문제 꼬집어
- 직책 변화에 따른 연봉 문제 등 체계 정립 필요성 제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40대 중반이 정년 아니냐”, “50대도 될 것 같다. 언제까지 될지는 지켜봐 달라”, “우리도 혼란스럽다”. “직업이 안정적이었으면 좋겠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김동건 넥슨코리아 본부장, 서관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그리고 홍동희 전 막고야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지난 26일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성남시 공공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지-허브(G-HUB) 게임커넥트’ 행사에 참여해 ‘40대 개발자의 역할론’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앞서 언급한 4명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이다. 이들 4명은 업계 내에서 자리를 잡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덜할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의 미래까지 걱정해야 할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40대 개발자들이 가질법한 일상적인 고민거리도 꺼내 놨다.
이날 좌담회 사회를 맡은 김종득 게임개발자연대 대표는 “40대 중반이 정년 아니냐”고 말문을 연 뒤 “40대 이후가 되는 개발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업계가 보는 정년의 의미를 질문했다.
이에 송재경 대표는 “제가 대학 다닐 때 30살 되면 프로그램을 못 짠다했다. 30살이 되니까 40이 되면 못한다는 소리가 나왔다”며 젊을 당시의 업계 분위기를 되짚었다. 이어서 그는 “현재 67년생 49살로 내일 모레 50인데 충분히 한 사람 몫은 할 수 있다”며 “50대도 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언제까지 될지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동건 본부장은 보다 현실적인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노련하기 때문에 오는 장점도 있고 실무는 더 잘한다. 하지만 일할 때 무력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같은 일을 한지 15년째인데 회의가 들고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고 개척해가는 재미가 퇴색되더라. 회사원처럼 회사를 다니고 있더라”며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사례를 들기도 했다.
서관희 대표는 “내가 40대였구나 전혀 인식을 못했는데 막상 찾아보니 굉장히 많은 커뮤니티에서 고민들이 나오더라”며 “몇 년 사이에 많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희 회사를 보니 7년전에 평균 연령이 29였는데 지금은 36이다. 굉장히 40대가 많다”며 40대 개발자 역할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업계 전반에 퍼져있음을 전했다.
또한 젊은 팀장과 나이 많은 팀원 간 협업에 대한 고민도 제기됐다. 이럴 경우 아무래도 팀장이 팀원에게 지시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홍동희 전 대표는 “외국계가 나이엔 관대하지만 (팀장이 젊을 경우) 그래도 40대 후반, 50대를 뽑겠느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안 바뀌면 (업계가)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대표는 회사 내 체계와 연봉 문제를 끄집어냈다. 그는 “예전에 팀장을 했다가 지금은 지원조직에 일하면서 팀장은 아니다. 연봉은 올라가는데 팀장이 아니라면 연봉을 조절해야 하나 이런 체계가 없더라”며 “40대가 부담을 가지는 나이 문화도 있지만 돈에 대한 문제도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게임업계가 처음으로 현실적인 문제에 맞닥뜨린 것으로 정의했다. 40대 개발자가 많아지면서 직업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 실력 위주로 대우하는 것이 맞는지가 업계도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그는 “옛날엔 적게 (연봉을) 받더라도 인센티브 많이 받을래요가 많았다. 자극이 많이 됐는데 지금은 아닌 거 같다”며 “오래 일하고 퇴직까지 가는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되나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실력 위주로 가는 게 맞는지 업계 안에서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롤모델이 정립이 되고 어떤 비율이 가지고 구성되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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