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온라인게임 시장 살아날까…올해 마지막 승부수
- 내년부터 출시 예정작 대폭 줄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온라인게임 국내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은 신작 자체가 뜸한데다 성공 사례를 꼽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 등이 잘 나간다고 하지만 기존 게임에만 이용자가 몰릴 경우 결국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장 규모 측면에선 PC온라인게임이 앞서있지만 성장세 등 시장 주도권은 이미 모바일게임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업계에서 대형 신작들을 내놓는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와 ‘애스커’ 엔씨소프트의 ‘마스터X마스터’(MXM), 넷마블게임즈의 ‘파이러츠’와 ‘엘로아’, NHN엔터테인먼트(NHN엔터)의 ‘메트로컨플릭트’와 ‘킹덤언더파이어2’ 등이 주요 신작으로 꼽힌다.
문제는 올해를 넘기면 내년 이후 출시 예정작들이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그리고 스마일게이트 외엔 올해 이후 내놓을 만한 신작이 없는 현실이다. 온라인게임 업계 입장에선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NHN엔터에 따르면 올해 출시를 예정한 온라인게임 2종을 제외하면 향후 출시할 신작으로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역할수행게임(RPG) 1종이 유일하다. 메트로컨플릭트는 지난 11일부터 개발사 레드덕과 NHN엔터 간 사내 테스트가 시작된 상황이다. 킹덤언더파이어2도 연내 출시를 예정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시도한 NHN엔터는 자금 용처와 관련해 PC(온라인)게임 마케팅 비용에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3억원을 배정했다. 반면 같은 기간 모바일게임엔 1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잡았다. 두 사업 간 중요도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회사 측은 온라인게임 사업 방향에 대해 “좋은 게임이 있다면 퍼블리싱에도 나설 수 있다”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내놓을 파이러츠와 엘로아 이외 출시를 앞둔 온라인게임 신작이 전무하다.
넷마블의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국내 최강자 입지를 다졌지만 온라인게임으론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1분기 출시를 앞둔 파이러츠의 경우 회사 측이 수차례 야심작으로 강조한 바 있어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온라인게임 사업 방향성은 13일 간담회 현장에서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NHN엔터(옛 한게임)와 넷마블은 지난 십수년간 온라인게임 주요 퍼블리셔로 활동해왔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모바일게임에 거의 올인하거나 온라인게임 영역에서 활동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두 회사가 올해 내놓을 온라인게임의 성과에 따라 사업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어 흥행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한 퍼블리셔 관계자는 “업체들이 좋은 게임이라면 관심이 있다고 하지만 온라인게임 개발 프로젝트 자체가 적어 퍼블리싱에 적극 나서기도 쉽지 않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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