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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여의도 시대 개막하는 한국IBM…앞으로의 과제는?

백지영

여의도 IFC 빌딩에 세워진 IBM 간판
여의도 IFC 빌딩에 세워진 IBM 간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는 2일 한국IBM이 도곡동 시대를 마감하고 여의도 IFC(서울국제금융센터) 사옥으로 이전한다. 약 15년만의 물리적인 변화인 만큼, 한국IBM의 달라질 모습도 주목된다.

앞서 한국IBM은 지난해 본사가 위치한 강남 도곡동 군인공제회관과의 계약이 끝남에 따라 지난 1984년부터 2000년도까지 본사가 위치했던 여의도로 재입성하게 됐다. 여의도 63빌딩에 있던 모바일 오피스도 최근 폐쇄했으며, 지난달 말 IFC 입주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현판식까지 완료했다. 한국IBM은 IFC 빌딩의 3개 동 중 쓰리(Three) IFC 6층부터 14층까지 총 9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옥 이전과 함께 한국IBM의 조직 변화 및 향후 과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IBM은 본사 차원에서 유례없는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x86 서버 및 반도체 부문까지 매각했으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IBM은 클라우드와 분석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최근 밝히며 또 다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IBM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미팅에서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소셜, 보안 소프트웨어 등을 5대 전략 사업으로 정하고 올해 4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투자금액의 10배인 400억달러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한국IBM 역시 본사의 방침에 따라 최근 기존 하드웨어(STG)와 소프트웨어(SWG),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기존 조직을 클라우드, 분석, 모빌리티, 커머스, 보안 등으로 재편했다.

국내에선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등 하드웨어 사업이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던 만큼, 향후 새로운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특히 나날이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하드웨어 사업, 그중에서도 메인프레임 중심의 금융권 영업에 대한 변화도 관심이다.

메인프레임 시장 축소와 함께 특히 국내에선 지난해 KB금융그룹 주전산기 교체 사업에서 불거진 한국IBM의 이미지 회복도 시급하다. 지난달 IBM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시켰다는 메인프레임 신제품 ‘z13’을 출시했지만, 금융권의 반응은 냉담하다.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 역시 국내에선 여전히 미미한 고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덜 무르익은 측면도 있다. 한국IBM은 국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카탈리스트 프로그램’지원 규모를 확대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과연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지도 미지수다. 이미 국내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구글, MS 등이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3년 8년 만에 부임한 외국인 지사장, 셜리 위-추이 한국IBM 사장의 후임 인사에 대한 소문과 매각 및 구조조정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도 향후 해결돼야 할 과제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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