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샵이 보여주는 모바일 헤게모니 전쟁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다음카카오가 흥미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게임을 유통하는 채널인 ‘카카오게임샵’을 선보인 것이다.
카카오게임샵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게임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마켓플레이스다. 게임이라는 범주에 특화돼 있지만, 다음카카오가 앱 마켓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보면 된다.
다음카카오 측은 카카오게임샵 출시 이유에 대해 “파트너사의 수익을 증대하고, 이용자의 혜택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체들은 구글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 이익이 늘어나고, 사용자들은 구매시 10%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샵 출시, 왜?=다음카카오가 카카오게임샵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출시한 것은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카카오 플랫폼의 위상이 약해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카카오 플랫폼 없이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었다. 카카오를 통하지 않고도 직접적인 마케팅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예를 들어 클래시오브클랜(CoC)이 카카오 플랫폼 없이 1위를 지속하더니, 최근에는 넷마블의 레이븐이 대박 성공을 기록했다.
특히 레이븐의 성공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도권은 다음카카오가 쥐고 있었다. 카카오톡 플랫폼에 입점해야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븐을 서비스하는 넷마블은 다음카카오가 아닌 네이버와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톡 플랫폼 파워가 아닌 네이버의 마케팅 파워를 선택한 것이다. 결국 네이버의 마케팅 파워도 꽤 쓸만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게임업체들이 최대한 카카오 플랫폼을 피하고자하는 이유는 이중 수수료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면 구글에 30%, 카카오에 21%의 수수료를 낸다. 게임사가 가져가는 것은 49%에 불과하다. 모바일 게임 흥행에 성공해도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으로 카카오게임샵에서 게임을 설치한 이용자들이 구매하는 아이템은 구글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앱결제 대상이 아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를 구글과 다음카카오 양쪽에 내지 않고 한 쪽에만 낸다면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 쉽지 않은 앱스토어, 다음카카오는?=국내 포털 업체의 앱 마켓은 카카오게임샵이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가 이미 네이버 앱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네이버 앱스토어는 회사 측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글이나 애플이 타사 앱 마켓을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 입점하지 못하도록 정책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비판이 많고 경쟁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아직 애플과 구글은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통신사나 제조업체의 경우 스마트폰을 출고할 때 자사 앱 마켓을 사전 탑재할 수라도 있지만, 이같은 권한이 없는 제3의 업체들은 별다른 방법이 없다.
결국 네이버는 안드로이드 설치파일인 APK 파일을 직접 배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라는 국내 최대 포털을 이용해 네이버 앱스토어 APK 파일을 확산시키고 있지만, 아직은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게임샵 웹사이트(g.kakao.com)에서 설치파일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그러나 네이버가 겪어온 어려움을 다음카카오도 피해갈 수는 없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게임샵에서 설치한 게임의 아이템을 구매할 때 사용자에게 10%의 포인트를 제공할 방침이다.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똑같은 게임을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아무 혜택이 없는데, 카카오게임샵에서 내려받으면 10%를 포인트가 적립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샵의 활성화를 위한 견인책이다.
이 혜택이 어떤 효과를 일으킬지 아직 짐작하기는 어렵다. 10% 포인트가 큰 혜택인 것은 분명하지만, 외부 앱 마켓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극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10% 포인트는 1회성으로만 제공하는것이 아니라 매 결제시마다 적립해주는 것”이라며 “일반 앱과 달리 게임 이용자들은 목적이 분명하고 아이템구매가 일상화돼 있기 때문에 (네이버 앱스토어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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