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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18년 기업가치 100조원 목표…달성 가능성은?

윤상호

- 현재 대비 시가총액 43% 상승해야 목표 달성…플랫폼, 통신만큼 수익 낼 수 있을지 관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장동현 대표가 2018년 SK텔레콤 기업군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겼다.

23일 SK텔레콤 장동현 대표<사진>는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까지 SK텔레콤 기업군 기업가치를 10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이 지배하는 회사 중 SK텔레콤을 포함 상장사는 ▲SK하이닉스 ▲SK커뮤니케이션즈 ▲SK브로드밴드 ▲아이리버 등 5개사다. SK텔레콤 자회사는 이를 합쳐 총 18개다. 23일 종가기준 SK텔레콤 기업군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33조3425억원. 다음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2조2052억원이다. 다음은 ▲SK브로드밴드 1조3673억원 ▲SK커뮤니케이션즈 3344억원 ▲아이리버 2075억원 순이다. 전부 더 하면 57조4569억원이다. 지금보다 42.5% 상승해야 100조원이다.

장 대표는 “SK하이닉스는 45조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55조원을 나머지 영역에서 달성할 계획”이라며 “SK텔레콤은 지금 22~23조원이지만 과거 상당한 성장성을 가질 때는 지금보다 시가총액이 훨씬 컸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약속한 100조원은 SK텔레콤 기업군 상장사 시가총액이다. 물론 2018년에는 상장사 명칭과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당장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만들고 상장 폐지할 방침이다.

이날 SK텔레콤은 통신기업에서 통신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을 선언했다. 통신서비스를 통해 돈을 버는 회사에서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으로 돈을 버는 회사가 되겠다는 뜻이다. 계획대로면 통신서비스 매출과 이익이 정체돼도 새로운 매출과 수익을 낼 수 있다. SK텔레콤이 염두에 둔 플랫폼 사업은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등 3가지다.

장 대표는 “현재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MNO(Mobile Network Operator)의 가치”라며 “플랫폼 잠재력은 MNO 못지않다. 비현실적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 내부 분석”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23일 종가 기준 네이버가 SK텔레콤보다 시가총액이 크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2조4808억원이다.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조7338억원으로 SK브로드밴드 SK커뮤니케이션즈 아이리버를 합친 것보다 많다. 플랫폼 사업이 제대로 된다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정도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 이전인 2000년 2월 시가총액 40조원까지 기록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가입자 기반 가입자가 필요한 서비스 플랫폼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처럼 자신의 플랫폼을 확장하려는 곳과도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전부는 어렵지만 각각의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는 경쟁자지만 협력자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추진할 생활가치 플랫폼의 지향점은 ▲콘텐츠(Contents) ▲커뮤니티(Community) ▲커머스(Commerce) 등 3C가 토대다. T키즈폰처럼 통신과 안전을 묶은 상품이 대표적 사례다. 애완동물 시장을 노린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통합 미디어 플랫폼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으로 흩어진 미디어 사업 역량을 한 곳에 모아 사업을 확장한다. 현재 600만명 수준의 가입자를 오는 2018년까지 1500만명으로 늘린다.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오는 5월 출시할 스마트홈을 필두로 기업(B2B)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청사진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은 정만원 전 대표나 하성민 전 대표나 지난 2010년부터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5년의 시간이 지났다. 현 장 대표는 플랫폼 변화 선언 세 번째 대표다. 장 대표는 정 전 대표 시절 SK텔레콤 전략조정실장(CFO)을 하 전 대표 시절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과 SK플래닛 사업운영총괄(COO)을 역임했다. 좋게 보면 SK텔레콤이 일관되게 신성장동력을 밀고가고 있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지지부진하다.

23일 종가 기준 국내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로 213조7308억원이다. 2위는 현대자동차로 38조6584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3위 SK텔레콤은 시가총액 9위다. 주가로만 보면 SK텔레콤은 향후 3년 내로 현대차 이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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