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곧 종말”…바이올린의 이유 있는 자신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그동안 ‘성능’ 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올 플래시어레이 시장은 지난해부터 주(프라이머리) 스토리지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머지 않는 미래에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는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프리 모리슨 바이올린메모리 아태지역 영업총괄 부사장<사진>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소 도발적인(?) 주장을 했다. 바이올린메모리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 업체로 지난 2013년 5월 국내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한국거래소(KRX), 게임빌 등의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조만간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데이터에 있다. 플래시는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PC 등 소비자용 제품부터 최근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확대되는 단계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기업에 적용되는 비중은 오는 2018년까지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테라바이트(TB) 기준으로 할 경우 용량 증가율은 100%에 달하는 반면, 평균판매가격(ASP)는 매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같은 기간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는 3%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이미 전세계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지난해 113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모리슨 부사장은 “지난 2009년 이후 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4단계로 진화했다”며 “2012년까지가 초당입출력속도(IOPS)나 저지연(로우 레이턴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후 2014년까진 데스크톱 가상화(VDI) 등의 시장에 집중됐으며, 오는 2017년까지는 경제성을 목적으로 메인 스토리지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특히 2019년까지 미션 크리티컬한 애플리케이션은 올 플래시 어레이에서 구동될 것”이라며 “바이올린메모리의 경우 성능과 가격,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경쟁사에 비해 월등한 제품 경쟁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의 경우 중복제거(디듀플리케이션)와 압축 등의 기능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 용량 추가, 복제 등의 기능도 빌트인 돼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EMC나 IBM, 넷앱 등 기존 스토리지 업체의 경우, 여전히 하드디스크 기반의 제품도 함께 판매하기 때문에 자사 제품을 사용 중인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즉 자기잠식(카니발리제이션)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제 EMC의 실적을 살펴보면 V맥스 제품 매출은 지난 분기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IBM 스토리지 매출도 10%, 넷앱의 경우 6분기 연속 매출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바이올린메모리 지사장은 “전세계 어디나 최고정보책임자(CIO)의 고민은 동일하다”며 “바이올린메모리는 이미 국내에서 고객사에 1페타바이트(PB) 규모의 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압축 등의 기능을 활용할 경우 GB당 1.5달러 미만으로 공급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두배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스토리지를 교체하려는 기업들은 기존 디스크를 증설하는 대신, 올 플래시를 테스트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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