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저장·분석도 플래시로”…샌디스크, 올플래시 시장 진출
-HW 플랫폼만 제공시 기가바이트(GB) 당 1달러 미만 공급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국 플래시메모리제조업체인 샌디스크가 올 플래시(All Flash) 스토리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동안 다양한 주문자생산부착(OEM) 방식으로 기업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이번 제품의 경우 OEM은 물론이고 직접 영업에도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앞서 샌디스크는 지난 3일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인 ‘인피니플래시(InfiniFlash)’를 발표했으며, 19일 국내에서도 공식 출시를 알렸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제품이 기존 올 플래시 스토리지 업체들과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출시됐다는 점이다. 즉, 현재 대부분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들은 빠른 성능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샌디스크의 인피니플래시는 대용량의 플래시 박스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과 콘텐츠 저장소, 미디어 스트리밍 등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서도 “인피니플래시 출시를 기점으로 ‘빅데이터 플래시’라는 새로운 스토리지 범주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송창훈 샌디스크코리아 기술영업 부장은 “이미 6개월 전부터 미국 최대 소셜네트워크(SNS)와 미디어스트리밍 업체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며 “오래전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를 찾는 수요가 생기면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이러한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연예인과 관련된 사건이 터지면 갑자기 그와 관련된 자료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오래된 데이터는 테이프나 하드디스크 등 저렴한 장비에 저장하는 것이 관례다. 대신 이러한 데이터를 찾기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인피니플래시는 바로 이러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이다.
‘올 플래시’는 비싸다는 기존 관념도 무너뜨리겠다는 야심이다. 샌디스크는 128기가바이트(GB) 낸드플래시를 64개의 패키지로 묶은 1개의 아이스칩(icechip, 핫 스왑 지원 카드)으로 만들었다. 1개의 아이스칩은 현재 8TB(테라바이트)의 용량을 제공한다. 이번에 출시한 인피니플래시 IF100의 경우, 3U 크기의 랙에 64개의 아이스칩이 탑재돼 무려 512TB의 용량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아이스칩 용량을 16TB까지 늘려 두배 이상의 저장 용량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대 8개의 상용 서버에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복제거나 압축과 같은 기능 없이도 GB당 1달러 미만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일반적인 올 플래시 제품은 GB당 5~8달러, 중복제거 등의 기능을 이용했을 경우 2~3달러로 제공되지만, 샌디스크의 경우 낸드플래시를 직접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로우(raw) 데이터 자체로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샌디스크는 여기에 지난해 9월 인수 완료한 퓨전IO의 기술까지 합했다. 퓨전IO의 아이온(ION) 가속화 소프트웨어(SW)와 함께 오픈소스 CEPH 플랫폼을 지원하는 ‘플래시 인텔리전트’서비스도 제공한다.
송 부장은 “인피니플래시는 궁극적으로는 기존 올 플래시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닌 새로운 영역의 제품”이라며 “퓨전IO 제품 등을 비롯해 이미 고성능의 기업 시장을 위한 다른 제품 포트폴리오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샌디스크가 출시한 인피니플래시 제품은 크게 ▲IF100, ▲IF500, ▲IF700의 3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IF100은 하드웨어 전용 플랫폼이며, IF500과 IF700은 SW까지 함께 제공되며, 이 경우 GB당 2달러 미만으로 공급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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