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로그와의 끝없는 싸움, 빅데이터 솔루션 도입이 해답?
- 실시간 로그 분석 가능…도입 비용 비싸·솔루션 다룰 DB전문가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업체들은 이용자들이 서버 상에 남기는 기록인 로그(log)와 끝없는 싸움을 벌인다. 로그를 통해 장애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업데이트로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만명이 동시접속하는 온라인게임의 로그 분석은 지속 운영에 있어 필수 요소다.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넥슨지티는 차기작 서든어택2에 빅데이터 솔루션인 스플렁크를 도입했다. 보통 게임사들은 로그 수집·분석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데 넥슨지티는 이를 상용 솔루션으로 대체했다.
이와 관련 이익제 넥슨지티 서든어택2 개발PM팀장은 20일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빅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하기까지 고군분투기를 외부에 공유했다.
먼저 이 팀장은 강연에서 서든어택 장애 대응 당시를 회고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로그 기반을 쌓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직접 로그를 수집하고 분석했는데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을 토로했다. 로그 분석에 따라 패치를 진행했지만 검증을 위해선 보다 정밀한 분석도 요구됐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로그 시스템 개선에 착수했고 곧 난관에 부딪혔다. 기존 로그생성 방식이 3개에 로그전달 가공프로그램이 5개에 달해 이를 단순화하고 정량화하는 작업이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된 까닭이다.
이 팀장은 “라이브서비스 중에 (프로그램을) 바꾼다는 게 정말 어렵다”며 이를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를 바꾸는 작업’에 비유했다. 이에 이 팀장은 서든어택2에선 개발 초기부터 로그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로그를 수집하고 활용하는데 (서든어택에 비해) 개선이 있었지만 실시간 분석이 없어 냉정히 평가를 하면 발전이 없었다”면서 “작업량도 여전히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하게 된 이유다.
스플렁크를 도입한 이후로 눈에 띄는 변화는 ‘실시간 로그 수집·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서버 상황이 실시간 반영되는 도표를 볼 수 있어 보다 신속한 대응과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졌다.
물론 빅데이터 솔루션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이 팀장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장 게임을 론칭해야 하는데 도입을 한다면 말리고 싶다. DB지식과 경험이 충분한 사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팀장은 “애초에 분석이 가능한 로그를 남겨야 한다”며 “로그가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사람이 관리해야 한다. 비정형 데이터의 분석은 정형화된 포맷으로 변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솔루션 도입 비용이 상당히 비싸다”며 “비용도 (처리)용량에 따라 비례하기 때문에 활용이 확정된 로그만 저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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