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9월 연기…갤럭시S6, 부진 탓?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와 시너지 노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출범을 여름에서 가을로 늦췄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간편결제(pay, 페이) 서비스다.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미룬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페이의 1차 출시국은 한국과 미국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개통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100만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두 제품은 지난 4월10일 국내에 선보였다. 기대에 비해 적은 수치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가 월 150만대 수준으로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숫자다. 두 제품은 평균 일개통 1만5000대 정도를 기록하며 국내 유통 휴대폰 중 가장 많은 하루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히든카드 중 하나는 삼성페이. 삼성전자는 차별화를 위해 미국회사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방식 확보를 위해서다. 근거리무선통신(NFC)만 지원하는 경쟁 서비스에 비해 활용처가 늘어났다. 가맹점은 기존 신용카드용 결제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업용(B2B)개발팀장 이인종 부사장은 지난 3일 ‘삼성투자자포럼(Samsung Investors Forum)2015’에서 “오늘 9월부터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라며 “다음 플래그십 모델을 런칭할 때 같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삼성페이 서비스 시점을 7월로 정했었다. 2개월 연기다. 다음 플래그십 모델은 삼성전자 제품군을 고려하면 ‘갤럭시노트5’다.
삼성페이 출범 연기를 두고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갤럭시노트5 출시 연계는 이를 만회하려는 명분인 셈이다.
현 추세면 7월까지 국내 이용자의 손에 쥐어진 삼성페이 가능 기기는 100만대 수준. 삼성페이를 100% 이용한다고 봐도 경쟁 서비스에 비해 초라한 출발이다.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삼성페이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삼성페이 전체 로드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차라리 시작을 미루는 편이 적절한 판단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판매부진 때문에 삼성페이 상용화 시점을 늦춘 것이 아니다”라며 “차기 신제품 공개 시점과 삼성페이 상용화를 연계하는 것이 삼성페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연기한 것”이라고 연관설을 부인했다.
한편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5년 말 기준 470억건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페이의 점유율 목표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의 15~20%인 1700만명 가량으로 잡았다. 즉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목표가 전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1700만대인 셈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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