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요금제, 2G·3G→LTE 촉매 되나
- 가입자 전환, 효율성 향상 위해 불가피…기기 위주 정책 변화 가능성 타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 1개월이 지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가입자는 200만명이 넘었다. 업계는 요금제 인기가 향후 통신사 네트워크 전환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환경은 2세대(2G) 3세대(3G) 4세대(4G)가 혼재돼 있는 상황. 언젠가는 2G와 3G를 4G로 모아야 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를 기본으로 두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고르는 구조다. 음성통화 다량 이용자는 요금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밴드데이터요금제’ KT는 ‘데이터선택요금제’ LG유플러스는 ‘뉴음성무한데이터요금제’와 ‘뉴음성무한비디오데이터요금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 통신사는 2G·3G·4G 네트워크를 동시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3종을 전부 KT는 3G와 4G LG유플러스는 2G와 4G 전국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는 2011년까지 2G와 3G 서비스를 했지만 4G를 위해 2G를 정리했다. 2G 가입자가 남아있었음에도 불구 강제 중단을 택해 이용자 반발이 극심했다. KT의 무선 사업 고전은 LTE 출발이 늦었던 것도 있지만 2G 종료 과정서 입은 기업 신뢰도 하락도 원인 중 하나다.
통신사 입장에선 1개의 전국망을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2G 3G는 대규모 투자는 끝났지만 유지보수 투자와 인력 운용 등 여전히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는 LTE보다 높은 이도 낮은 이도 있다. 그래도 한 곳으로 모으는 편이 효율성이 좋다. 2020년이면 5세대(5G) 이동통신이 온다. 5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통신사는 가입자 전환을 위해 ‘기기’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스마트폰 신제품은 LTE로 2G와 3G는 명맥만 유지하는 식이다. 지원금도 LTE 위주로 제공했다. 예를 들어 LTE폰은 3G로 이용이 가능함에도 불구 3G 요금제로 사면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단말기유통법 이후 지원금 위주 경쟁을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해 지면서 이같은 추세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여기서도 요금제로 고객을 유도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LTE만 가입자를 받는다. SK텔레콤은 3G와 LTE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KT는 3G를 4G로 LG유플러스는 2G를 4G로 유인한다. SK텔레콤은 2G를 상위 네트워크로 넘기는 형태다. 각 사 차이는 가입자 현황과 정부와 관계 등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의 이동이 정체다. 지난 4월 기준 SK텔레콤 2G 이용자는 279만8121명. 지난 3개월 동안 매달 4만명 정도 하락에 그쳤다. KT는 4월 기준 3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중 26.6%다. 가입자 전환 속도도 ARPU 상승 효과도 경쟁사에 비해 낮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같은 난관에 봉착했다. LG유플러스의 4월 기준 2G 이용자는 231만2451명. 올 들어 14만명이 감소했다.
한편 통신 3사는 아직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인해 의미 있는 네트워크 전환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3사는 “관련 데이터를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추세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지금은 기존 LTE 가입자 중 요금제를 조정하려는 이용자의 선택이 많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최소한 3~6개월 정도는 지나야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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