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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려다 혹 붙인다?…데이터 부가서비스의 ‘함정’

윤상호

- HD급 동영상 30분, 데이터 450MB 소모…가입 전 이용 패턴 잘 따져봐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음성통화는 공짜이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한 달이 다가왔다. 요금을 아끼려고 새 요금제로 넘어간 소비자는 100만명을 넘었다. 새로운 기류에 맞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통신사의 움직임도 본격화 됐다.

3일 통신사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부가서비스 경쟁이 본격화 됐다. 새로 나온 부가서비스는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데이터 소비를 최소화 한 이용자, 즉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기여도가 떨어진 고객이 타깃이다.

SK텔레콤은 월 5000원(부가세 제외)에 1일 6시간 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밴드타임프리’를 출시했다. KT는 월 7000원(부가세 제외)에 매일 3시간 2GB 데이터를 주는 ‘마이타임플랜’을 판매한다. 또 모바일 인터넷TV(IPTV)와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담은 ‘알짜팩플러스(월 8000원, 부가세 제외)’를 내놓았다.

1분기 기준 통신 3사 ARPU는 ▲SK텔레콤 3만6313원 ▲KT 3만4389원 ▲LG유플러스 3만5792원이다. 새 요금제는 월 2만9900원부터 출발이다. 초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는 음성통화가 많은 가입자다. 통신사에겐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인기를 끄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달갑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부가서비스를 중저가 요금제 이용자가 고르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저가인 2만9900원 이용자가 SK텔레콤 밴드타임프리를 함께 가입하면 월 3만4900원으로 납부액이 늘어난다. KT 마이타임플랜은 월 3만6900원, 알짜팩플러스는 월 3만7900원이 된다. 최저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해도 ARPU 하락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고객 혜택 포장도 가능하다. 부가서비스도 요금이지만 정부 감독이 그리 강하지 않다. 소비자 역시 저항이 덜하다. 데이터 이용이 늘어나면 장기적으로 요금제 상향 가능성도 높아진다. 부가서비스로 인한 네트워크 과부하는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밴드타임프리는 1일 사용량이 1GB가 넘으면 400kbps로 속도를 제한한다. 1GB는 고화질(HD) 드라마 1편(90분)도 볼 수 없는 양이다. 400kbps는 인터넷도 답답한 속도다. 마이타임플랜이 주는 2GB면 HD급 드라마 1편은 볼 수 있다. 하지만 3시간이 함정이다. 3시간은 이어서만 써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과 직장인 등은 3시간을 오롯이 스마트폰만 들여다 볼 수 없다. SK텔레콤보다 후하긴 하나 2000원 비싼 것을 감안하면 거기서 거기다. LG유플러스의 동영상용 데이터 중심 요금제(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도 SK텔레콤 KT 부가서비스와 비슷하다. 전용 데이터는 매일 1GB다.

이에 따라 소비자도 부가서비스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막연하게 가입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고 부가서비스를 함께 쓰는 것이 통신비를 아끼는 방법만은 아니다. 부가서비스는 다른 요금제로 가는 것 보다 나을 때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편 원치 않는 부가서비스를 가입했다면 단말기유통법에 의거 조건 없는 해지가 가능하다. 부가서비스 해지를 이유로 유통망이 제공한 혜택 환불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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