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도 갈아치웠는데…삼성전기 사업부진 지속 어쩌나
- 삼성전기 “전자 못 믿겠다, 의존 낮추자”… 샤오미 등 中 업체에 구애
삼성전기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 고객사 확보에 매진하는 한편 최고경영자(CEO)를 갈아치우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워낙 비중이 컸던 탓에 단기간 내 이를 해소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모토로라),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카메라 모듈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샤오미에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바 있다. 삼성전기가 샤오미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 이 회사는 올 하반기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을 샤오미에 공급키로 확약을 받아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샤오미는 중국 카메라 모듈 업체인 서니, 라이트온, O-필름, 프라이맥스로부터 95% 가량의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만큼 수주 경쟁에서 물량을 얼마나 따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삼성전기가 샤오미에 공급한 카메라 모듈 물량은 750만대 수준이었다. 샤오미가 소화하는 전체 모듈 물량 가운데 삼성전기가 공급한 비중은 5%선이었다.
레노버와 화웨이, 오포도 공략 대상이다. 삼성전기는 이 가운데 스마트폰 업계 3위인 화웨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화웨이에 1300만화소 모듈 샘플을 제공한 바 있으나 말 그대로 ‘샘플 공급’에 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OIS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지만 현지 업체들도 올해 OIS 카메라 모듈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므로 수주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중국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삼성전자에 치우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상태다. 애플은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을 쓰지 않는다. LG이노텍, 샤프, 코웰, 폭스콘이 애플에 모바일 기기용 전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카메라 모듈 뿐 아니라 삼성전기의 주력 매출원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같은 칩 부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의 사업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지 않거나, 중국 물량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확판도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1분기 삼성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그 종속사에 대한 거래 비중은 58.7%. 작년 1분기(59.9%) 대비 1.2% 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삼성전기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 품목과 경쟁 환경의 특성상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란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삼성 그룹 차원의 사업 조정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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