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칼럼] 우주선점 경쟁에 우리는 뭘 하고 있나?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러 모터스의 CEO인 엘런 머스크가 경영하는 스페이스X의 무인 우주화물선 팰컨9호가 최근 미 국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후 2분 19초 만에 폭발했다. 팰컨9호는 2012년 이후 19차례 발사됐다.
이번 폭발은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16개국이 참여해 만든 다국적 국제 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식량과 물, 각종 연구 장비 등 1800kg의 화물을 싣고 날아가는 7번째 임무 수행 중 일어난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1년에 비용 등의 문제로 국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우주 사업을 이양했다. 엘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선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우주선 엔진을 보잉 747 비행기 엔진 6개로 대체하고 발사체를 재사용함으로서 우주선 제작과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미국 정부는 이전에는 우주화물 운송을 러시아에 용역을 주었으나 스페이스 X사가 만든 무인 우주선이 개발되자 자국회사 우주선을 이용했다.
우주선 폭발은 어제 오늘만의 사건이 아니다. 1986년 1월에 우주왕복선 챌리저호가 발사된 지 70초 만에 폭발해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했다. 2011년 8월 러시아의 무인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 M-12M호가 발사이후 325초 만에 교신이 두절되고 발사지점 1500km 지점에 큰 폭발을 일으키며 추락했다. 올해 4월에도 러시아의 무인 화물기 프로그레스가 제어되지 않아 국제우주정거장의 도킹을 못하고 폭발했다. 민간인 우주여행을 인당 25만달러에 시켜주겠다는 우주여행상품에 스티븐 호킹 박사등 유명인 700여명이 예약을 하며 큰 화제를 불러왔던 버진 갤럭틱 또한 작년 11월에 스페이스쉽2 시험비행 도중에 폭발해 2명의 사상자를 냈다. 우리나라도 2002년부터 진행해온 나로호의 3차 발사가 실패 했었다. 기술이 부족해 미국에 로켓제작을 요청했으나 거절해 러시아에 구걸하다시피해서 인공위성을 발사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구절이 있지만 그만큼 우주는 쉽지 않은 도전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열강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주는 미래 산업이고 시장선점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박근혜 정부가 2020년에 순수 우리기술로 만든 우주선을 쏟아 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신뢰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우주관련 기업체라곤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지분 10%씩 출자한 한국항공우주와 2001년 항공기 부품제작과 판매를 위해 설립되어 코스닥에 상장된 아스트가 전부이다.
이 두 기업은 미래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인식되어 상장 후 주식이 3배 이상 오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우주산업은 고도의 지식과 핵심요소기술이 총 망라되는 차세대 최첨단 핵심 사업으로 상용화에 많은 실패를 겪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거대 자본과 많은 기간이 소요됨과 동시에 훌륭한 많은 인재들의 희생이 뒤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업 특성상 일반기업이 하기는 어려운 산업분야로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우주공간을 선점하는 경쟁에 현재 한국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기업의 명운을 걸고 솔선수범해 정부와 서로 협력해야만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우주진출 선진국과 업체를 따라 갈수 있는 점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재벌 3세들이 창업 1세들이 했던 무에서 유를 창조한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우주로 쏘아 보는 리더십을 보여주면 좋겠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 (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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