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관전이 한국 사랑?…코너 몰린 엘리엇, 감성팔이 ‘빈축’
- 엘리엇, 폴 싱어 회장 월드컵 관전 사진 근거로 먹튀 비켜가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코너에 몰린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결국 감성팔이에 나섰다. 2002년 월드컵 관전 사진을 근거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갖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먹튀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전술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회사가 투자내역이 아닌 사진 1장으로 관심 운운하는 것에 대해 주주를 우롱하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엘리엇은 국내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를 통해 폴 싱어 회장 사진 1장을 공개했다. 2002년 월드컵 응원사진이다.
엘리엇은 뉴스컴의 메일에서 “엘리엇의 폴 싱어 회장<사진 오른쪽서 두 번째>은 한국에 대해 오랫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을 하자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한국에 가서 직접 경기를 보고 한국을 응원하고 싶은 일념으로 오로지 한국과 독일 전을 관람하기 위해 뉴욕에서 한국을 방문했다”라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3대 주주(지분율 7.12%)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추진하는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 엘리엇에 대해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신장섭 교수는 “엘리엇은 중남미나 GM구조조정 사례 등을 보면 특정 사안을 볼모로 잡아 고수익을 추구하는 국제 알박기 펀드”라며 “대중의 이익으로 포장하고 대중의 감성에 부합하는 일부를 부각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에 한국경제가 흔들려선 안 된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일에 대해 업계와 주주는 냉소적 반응을 내비췄다. 한국 경제에 대한 장기 투자 내역이나 비전이 아니라 월드컵 관람으로 한국 사랑을 표현하는 자체가 한국 경제를 무시하는 태도라는 지적이다.
엘리엇의 이런 태도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가치가 저평가 됐다는 근거로 삼성물산 주가가 저가로 유지돼 왔다는 음모설로 치부할만한 논리를 펼친 바 있다. 위임장 확보 경쟁에선 허락 받지 않은 사람을 대리인으로 등재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최준선 교수는 “엘리엇은 실무계와 학계에서 터무니없다고 생각되는 주총 결의 및 자사주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라며 “정관변경까지 요구한 것은 단순히 먹튀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 교수도 “삼성물산 지분이 저평가 돼 있다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주식시장 참여자 모두가 바보이든지 삼성이 오래도록 시장을 조작했다는 것인데 그 정도로 제도가 후진적인 나라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엘리엇이 무리수로 보이는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선 표 대결에서 불리해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으로 합병지지 쪽이 확보한 확실한 찬성표는 40%대를 돌파했다. 소액주주 동의에서도 삼성물산이 앞서가고 있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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