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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하나은행 IT통합 완료시점, 내년 2월 유력… “당분간 듀얼시스템 불가피”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두 은행의 합병 원칙에 대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측이 13일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외환-하나은행 대규모 IT통합 논의도 사실상 이날부터 공식 재개됐다.

아직 IT통합과 관련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하나금융그룹 내부의 입장은 이미 어느정도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10월1일 합병은행이 공식출범할 예정이지만 물리적으로 이때까지 두 은행의 IT통합은 불가능하기때문에 당분간은 '이중 시스템'(Dual System)체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 내부적으로는 외환-하나은행의 IT통합 이행일정은 2016년2월7일~10일까지 설연휴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달중 IT통합 시나리오를 확정한 뒤, 8월부터 본격적인 IT통합에 들어가면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IT통합은 고객 데이터의 통합을 전제로하기때문에 최소한 2~3일의 연휴기간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내년 설연휴외에는 마땅한 시기가 없다.

다만 예정대로 내년 2월 설연휴에 IT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면 이는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진행된 대형 은행간 IT통합 사례중에서 가장 빠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측은 올해초 수립한 기존 '외환-하나은행 IT통합 시나리오'를 수정해 IT통합 마스터플랜을 만들면 IT통합 일정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유닉스 환경의 주전산시스템 체계이기때문에 IT통합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하나금융지주측이 올해 10월 출범을 목표로 외환-하나은행 조기통합을 예상하면서 생각했던 IT통합 일정은 올해 추석연휴(2015년9월25일~29일)로, 약 10개월 정도의 일정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외환은행 노조가 법원에 낸 조기통합반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IT통합 논의가 전면 중단됐고, 기존에 세웠던 일정들도 모두 백지화됐다.

한편 10월1일, IT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은행이 출범할 경우, 양 은행 점포에서는 이중 모니터 등을 활용해 고객을 상대하게 된다. 이같은 듀얼시스템을 이용하면 고객의 불편은 없으나 내부 업무프로세스상에서는 불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IT통합이 필요하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시 약 1년간 이같은 듀얼시스템 방식이 적용된 바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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