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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 구축”…파격적인 핀테크 육성전략 추진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마음껏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핀테크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파격적인 환경이 본격 조성된다.

금융위윈회는 15일,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 구축 추진협의회를 출범시키고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권의 데이터를 제품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안에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내년 상분기중으로 오픈 API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올해 1월 ‘IT·금융 융합 지원방안’발표 이후 핀테크 산업 발전을 가로막던 제도적 애로사항은 대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많은 핀테크기업들은 금융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핀테크 비즈니스 발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번 계획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핀테크 기업이 개별적으로 금융회사와 협약을 맺어 금융데이터·서비스에 접근, 활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를 금융전산망에 연결해 테스트하고 싶어도 금융회사가 보안 및 안정성 문제 등 우려해 꺼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핀테크 오픈 플랫폼’이란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이다. 금융회사 내부의 금융 서비스를 표준화된 API 형태로 제공하는 오픈 API와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인프라인 테스트 베드를 더한 개념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에 17개 시중은행과 15개 증권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표명했으며 계획대로 연내 테스트베드 구축, 내년 상반기 중 금융권 공동 오픈 API 홈페이지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세부일정을 보면, 우선 이달중 (가칭)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 구축 추진협의회를 출범시켜 테스트 베드와 오픈 API 구축을 투 트랙으로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테스트베드 방식의 경우 금융공동망을 가진 금융결제원과 증권망을 가진 코스콤을 중심으로 핀테크 지원센터와 연계된 테스트 베드 구축이 운영된다. 핀테크 지원센터를 통해 테스트베드및 오픈 API에 대한 사용신청 접수, 지원센터 홈페이지와 연계된 오픈플랫폼 포탈을 개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금융결제원, 코스콤이 테스트 등의 기술지원, 금융보안원이 보안과 관련된 컨설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 API 핀테크 지원센터와 연계된 웹기반의 오픈 API 구축은 업권별 실무협의체에서 서비스 개방 범위, 표준화 방법 등 금융권 공동 오픈API 구축 세부방안을 마련해 연내 발표할 방침이다.

세부방안에 따라 각 금융회사의 시스템 내에서 수행되던 송금․잔액조회 기능 등을 오픈 API 형태로 전환해 제공하는 포탈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API와 테스트베드는 가상 데이터와 실제 전산망과 분리된 가상환경(Simulator)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축하는 등 보안상의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전 세계 최초로 금융권 공동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을 구축하여 핀테크 생태계 조성의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개발이 쉬워지고, 테스트 등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금융 분야에 진출해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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