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그룹 마이크론 인수 제안 보도 후 중국 반응
* <인사이트세미콘> 회원 전용 서비스 ‘중국산업동향’ 코너에 7월 20일자로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에 인수를 제안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온 후 중국 매체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전자보(中国电子报)는 IC관련 자문회사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요사오핑(饶小平)의 발언을 인용해 “마이크론은 미국 국방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군은 마이크론의 메모리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점은 인수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재정일보(第一财经日报)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위치한 한국이 최강대국임을 시사하며 “메모리 산업과 미국은 그 상관관계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없고, 마이크론이 선도 기업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레노버의 블랙베리 인수 제안, 중국 기업의 AMD 인수설 등 다양한 소문과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어 미국 정부가 중국을 곱지 않게 보고 있다”며 “블랙베리는 미국과 유럽의 국방 분야 주요 공급업체이며, AMD의 x86 기술은 미국 정부가 엄격하게 노출을 금지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마이크론 인수와 관련해 “역시 관건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여부”라고 설명했다.
전자매니아(电子发烧友)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 위치를 소개하며 마이크론 인수 여부와 관계 없이 산업의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2076억달러로 석유 수입액보다 많았다. 이 매체는 “중국 반도체 기업은 소규모인데다 약하다”며 “전 업계 통틀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미국의 인텔 한 기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전자보는 마이크론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국영 칭화유니그룹에 대해 ‘중국의 삼성’을 지향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중국 경제학자 지아후췐(家胡权)은 “이 같은 지향점은 중국 정부의 바람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자오웨이궈(赵伟国)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10억위안을 투자해 TCL의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합병(M&A)했다. 4월에는 션양기계(沈阳机床)에 30억위안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칭화유니그룹의 션양기계 투자는 이 회사가 스마트폰 제조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5월 말 이 회사는 휴렛팩커드(HP)의 중국 서버, 네트워킹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이에 앞서 칭화유니그룹은 2013년 시스템온칩(SoC) 설계 회사인 스프레드트럼,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매입한 바 있다. 작년 9월 인텔은 이런 칭화유니그룹에 15억달러를 출자하고 지분 20%를 취득했다.
지아후췐은 “만약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 회사는 중국 기초 산업을 육성하는 데 계속적으로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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