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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콘 ‘엔젤스톤’, 네이버-라인 업고 글로벌서 통할까

이대호

- 160여개국 동시 출시…국내서 네이버·국외선 라인 통해 마케팅 지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의 모바일게임 마케팅 제휴 프로젝트인 ‘위드 네이버’(with Naver) 세 번째 게임이 곧 출시를 앞뒀다. 핀콘(대표 유충길)이 개발한 ‘엔젤스톤 with Naver’가 오는 30일 글로벌 출시된다.

23일 핀콘에 따르면 오는 30일 자체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엔젤스톤’을 160여개국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한다. 이 정도 규모의 회사가 글로벌 동시 출시를 진행한 경우는 국내 최초 사례로 파악된다. 성공한다면 국내 시장에 또 다른 이정표가 세워지는 셈이다.

일단 국내 시장만 보면 출시 후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0위 내 진입이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 위드 네이버 게임들의 초반 흥행엔 넷마블의 자체 이용자 기반도 큰 보탬이 됐다. 핀콘은 넷마블과 비교해 이용자 기반이 취약하다. 이를 감안하면 엔젤스톤의 초반 흥행은 네이버의 마케팅 역량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엔젤스톤은 액션성을 극대화한 하드코어 RPG다. 전통적 게이머인 남성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게임이다. 최근 유행하는 자동조작에도 제한을 뒀다. 여타 게임은 가만히 둬도 전투가 진행되지만 엔젤스톤은 어느 정도 조작이 필요하다. 반자동 전투로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전투를 수동 조작할 수도 있다. 시장 대세를 거스르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의 장기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이 같은 조치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기에 회사 측이 여러 모로 고민한 결과물이다.

이 게임은 페이스북 웹 플랫폼으로도 출시된다. 카카오톡 게임이 유행한 이후 페이스북 게임 출시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것을 감안하면 지금 시점에선 신선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를 기반으로 웹게임 출시를 고민 중인 곳이 감지되는 가운데 핀콘이 한발 앞서 플랫폼 다변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엔젤스톤 웹 버전이 성공한다면 여타 게임사들도 페이스북 플랫폼 출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엔젤스톤은 국내 게임 심의를 통과했기에 이용자가 페이스북 웹 버전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엔젤스톤의 마케팅 지원에 나선 네이버도 핀콘의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엔 앞선 넷마블 제휴와 달리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한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동시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때문에 엔젤스톤의 출시는 네이버 입장에서도 시험무대다. 캐주얼 장르가 아닌 하드코어 RPG에서 라인의 마케팅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다. 엔젤스톤을 계기로 여타 게임도 라인을 통해 마케팅 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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