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삼성-LG, 미국 드럼세탁기 1위 놓고 신경전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미국 가전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드럼세탁기 1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라 이를 수성해 나갈 것이라는 삼성전자와 이는 일시적인 효과라고 평가하는 LG전자간의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라큐라인(TRAQLINE)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올해 2분기 매출기준 시장점유율 22.3%를 기록하며 판매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006년 첫 진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에 대한 자료를 배포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티븐슨컴퍼니(Stevenson Company)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올 상반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 24.3%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다른 보고서를 제시하며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이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우선 트라큐라인 보고서는 스티븐슨컴퍼니에서 작성한다. 또한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시장점유율 기간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2015년 2분기를, LG전자는 2015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양사 주장에 모순되는 부분은 없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2007년부터 드럼세탁기 시장 매출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이를 지켜오고 있다”며 “시장점유율 1위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논의돼야 한다. 경쟁사의 1위 달성은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며 “앞으로도 이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실력과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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