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로 가는 IBM 임원들 …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외 대표 IT기업인 IBM과 삼성전자 임원 이동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기업 간 기업(B2B) 및 해외영업 경험이 많은 글로벌 기업 출신 임원 영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한석제 전 IBM 성장시장부문(GMU, Growth Market Unit) 시스템x 사업부 총괄 부사장을 북미지역 스마트폰 영업 총괄로 영입했다.
한 부사장은 1987년 IBM 본사로 입사한 이후 27년 간 근무해 온 인물이다. 입사 이후 시스템 엔지니어와 솔루션, 중대형 시스템 영업을 두루 거친 인물로 지난 2005년에 한국IBM 유닉스 서버 담당 임원으로 들어와 2008년부터는 한국IBM의 하드웨어 사업부(STG)를 총괄한 바 있다. 이후 2010년에는 국내 비즈니스 성과를 인정받아 다시 본사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로 옮기기 전에 근무했던 시스템 x 사업부는 기업용 x86 서버를 담당하는 부서다. 시스템 x사업부는 지난해 10월 중국 PC기업 레노버로 매각되면서 사실상 팀이 해체수순을 밟았다.
한 부사장이 기업용 HW 사업을 오랫동안 맡아온 만큼 B2B 시장 공략을 위해 영입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8월에는 역시 IBM에서 22년 간 근무해 온 탁정욱 상무를 영입한 바 있다.
탁 상무 역시 한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한국IBM 재임 시절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STG 총괄 등 다양한 HW 영업 및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GMU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현재 탁 상무는 삼성전자 글로벌 B2B 센터에서 전략 수립과 마케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최근 한국IBM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총괄로 합류한 정성미 전무는 삼성전자에서 자리를 옮겼다. 정 전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상품기획을 맡아온 인물로 삼성전자에는 12년 간 근무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IBM이 애플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IBM 출신 임원 영입을 위해 이러한 역량을 확보,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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